한밤의 밝은 조명, 우울증 불러와

미 연구진, 쥐 실험결과 발표

밤에 너무 많은 빛에 노출되면 우울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로라 폰켄 교수팀은 수컷 쥐 24마리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하루에 16시간은 빛, 8시간은 어둠속에서 살게 하고 다른 한 그룹은 24시간 내내

빛 속에서 살게 했다. 연구진은 각 그룹을 또 반으로 나눠 쥐들이 선택적으로 빛이나

어둠을 향해 탈출 할 수 있는 불투명, 투명관을 만들어뒀다.

3주 후 연구진은 쥐의 우울증과 불안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실험을 했다. 한 예로

연구진은 우울증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쥐들이 설탕물을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 테스트

했다. 쥐는 일반적으로 설탕물 마시기를 좋아하는데 우울증상을 가진 쥐는 많이 마시지

않는다. 설탕물을 마시는 행동에서 어떤 즐거움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 결과 24시간 내내 빛이 있는 방에 있던 쥐는 빛과 어둠이 순환하는 방에 있던

쥐보다 우울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났다. 그러나 선택권이 주어진 그룹의 쥐들은 우울증상이

보다 약하게 나타났으며 빛과 어둠이 주기적인 방의 쥐와 크게 다른 결과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계속 빛 속에 있었던 쥐들의 불안을 나타내는 수치가 더 낮고 불안증상을

유발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코스테론의 수치도 낮게 나타나는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보통 사람에게서는 불안과 우울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연구진은 “2주 이상을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에 노출돼 있으면서 쥐들이 그 상황에

적응하고 스트레스 반응이 낮아졌기 때문일 것이다”며 “또 코르티코스테론은 낮과

밤에 따라 농도가 달라지는데 빛에만 노출된 쥐들에게서는 호르몬 농도가 변화가

심하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폰켄 교수는 “이번 실험 결과는 무엇보다도 밤에 인공조명의 사용이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밤교대 근무를 하는 사람, 밤늦게까지

텔레비전을 보는 사람들은 그들의 낮과 밤 주기가 혼란스러워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과학학회(Society for Neuroscience) 연례회의에서 발표됐고,

‘뇌 행동연구(Behavioural Brain Research)’ 12월 28일자에 실릴 예정이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21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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