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으로 인정받는 병원 만들겠다”

강서나누리병원 김영호 원장

“검증된 수술법으로 환자를 실험 대상으로 삼지 않는 ‘나누리 철학’이 서울

강서에서도 이어질 겁니다. 브랜드보다는 실력으로 주변 의사들도 추천하는 병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척추 관절 전문 병원인 나누리병원이 서울 강남에 문을 연지 6년 만에 인천 부평에

이어 서울 강서구에 제 3병원을 개원했다. 의사를 포함한 모든 직원을 공개 채용한

나누리병원은 병원장에 무릎 수술 전문인 김영호 원장을 임명했다. 신경외과 병원을

정형외과 원장이 운영하는 셈.

이에 대해 김 원장은 “내부적으로도 많은 이견이 있었다는 얘기를 병원에 와서

들었다”며 “나누리병원은 척추 관절 전문 병원인데 그 동안은 ‘척추’병원으로만

인식된 면이 있다. 나누리병원이 척추 및 ‘관절’ 전문 병원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호 원장은 고려대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무릎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인천 힘찬병원에서 진료부장을 역임했다. 올해 그의 나이 마흔. 장일태 나누리병원

이사장이 김 원장의 젊은 패기를 믿고 병원을 맡겼다는 후문이다.

전직원 100% 공채…전문성과 경험 조합 시너지 기대

김원장은 의사로서의 능력뿐 아니라 ‘병원 경영인’으로서의 능력도 발휘해 보고

싶다는 욕구 때문에 나누리병원 병원장 공채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직원을 공개 채용한 것은 처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병원장 공채에

지원하면서 입사지원서, 이력서 이외에 나누리병원에서는 ‘경영운영계획서’를 요구했다”며

“큰 틀에서는 ‘나누리’라는 우산 밑에서 운영되지만 많은 부분이 강서나누리병원

자체적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모든 직원을 공개 채용하다 보니 서로 손발이 맞지 않을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에

대해 김 원장은 ‘노파심’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원장은 “병원을 오픈하기 전에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새로 나누리호에 합류한

사람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공채를 했다고 하지만 기준은 전문성과 경험이었다”고

강조했다.

새로 뽑힌 직원들 모두 최소 3~5년의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손발이 안

맞기 보다는 오히려 이들이 가진 경험과 전문성이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학계가 인정하는 수술법만 선택’ 나누리 철학 이어가겠다

나누리병원은 학계가 인정하는 수술만 고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수술법

선택에 있어 보수적이다.

김 원장은 “보수적인 치료법이 낡은 치료법이 아니라 오히려 검증된 치료법이라는

의미가 더 크다”며 “새로운 수술법,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됐다고 해서 환자를 실험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검증을 거쳐 학계에서

인정을 받으면 그 때 도입해도 늦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무조건 새로운 수술법을 도입하기 보다는 의사 스스로가 얼마나 경험이 많고

그 수술법에 대해 잘 아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 

김 원장은 “브랜드 이미지는 허상에 불과하다. 제대로 된 실력으로 인정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요란한 광고나 홍보를 통해 환자가 찾아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의사들에게 먼저 실력을 입증 받고 그 의사들이 주변에 추천할 수 있는 병원이

되게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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