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제 복용여성 폐암사망 위험↑

“흡연 여성일수록 호르몬제 복용 신중해야”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틴 같은 호르몬 대체 치료를 받는 여성이 폐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UCLA) 생물의학연구소 로완 클레보프스키

연구팀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미국립보건원의 연구 프로젝트인 ‘여성건강기초연구(Women’s

Health Initiative)’의 자료를 분석했다.

이 자료에는 50~79세 폐경기 여성 1만 66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가

담겨 있다. 연구에 참가한 여성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쪽은 0.625mg 에스트로겐과

2.5mg의 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이 혼합된 알약을 복용했고 다른 한쪽은 위약을 복용했다.

8년 후 호르몬제를 복용한 여성 중 73명과 위약을 복용한 여성 중 40명이 폐암으로

사망했다. 호르몬제를 복용한 여성들이 폐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71% 더 높은 것이다.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긴 했지만 호르몬제를 복용한 여성이 폐암으로 진단받을

확률이 28%나 더 높았다.

연구팀은 “폐경기 여성에 대한 호르몬 치료는 폐암 사망을 증가시키고 특히 비소세포폐암으로

인한 사망이 늘어난다”며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거나 오랜 기간 담배를 피운 여성같이

폐암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호르몬 치료에 대해 심사숙고 해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비소세포 폐암은 폐암세포의 크기가 비교적 큰 폐암을 뜻한다.

연구팀은 지난 5월 미국임상종양학회 학술대회에서 같은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호르몬대체요법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60%로 보고됐지만 연구를 완성하면서

약 이 수치가 10% 정도 더 증가했다.

이와 관련 미국 네브라스카대 아파르 간티 박사는 “호르몬 치료가 관상동맥질환

예방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과도 있기 때문에 호르몬 치료에 대한 심각한

의문이 있다”며 “폐경기 증상을 위한 이런 호르몬 치료가 삶의 질을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전문지 ‘란셋(The Lancet)’ 19일자에 발표됐고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미국 일간지 LA 타임스 온라인판 등에 같은 날 소개됐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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