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중풍 진단, 공짜 검사가 더 정확

‘눈동자 검사’가 값비싼 MRI 검사보다 나아

의사가 환자의 눈동자 움직임을 관찰하는 간단한 방법이 값비싼 자기공명영상(MRI)보다

더 정확하게 뇌중풍 위험을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과 일리노이 대학 공동 연구진은 콜레스테롤과 혈압 수치가

높고 어지러움을 호소해 뇌중풍 위험이 높은 101명을 대상으로 눈동자 검사법과 MRI

검사를 각각 적용해 봤다.

눈동자 움직임 검사 방법은 ∇환자의 머리가 다른 쪽으로 돌아갈 때 눈동자가

움직이지 않고 안정적인지 ∇의사가 환자의 눈 앞에서 손가락을 좌우로 움직이며

손가락을 쫓아오라고 할 때 환자의 눈동자가 마구 떨리지 않는지 ∇양 쪽 눈높이가

같은지를 본다.

뇌중풍 환자는 이 검사에서 눈이 불안정하게 움직이고 눈 높이가 다르지만, 내이의

이상 등 다른 이유로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환자의 눈동자는 안정적이기 때문에 뇌중풍

여부를 쉽게 가려낼 수 있다.

검사 결과 수동식 눈검사는 뇌중풍 환자 69명과 내이 질환 환자 25명을 정확하게

진단해냈다. 반면 MRI는 뇌중풍 환자 69명 중 8명을 첫 검사에서 잡아내지 못했으며

2차 검사에서야 겨우 진단에 성공했다.

연구를 주도한 존스홉킨스의 뉴만 토커 교수는 “돈 한 푼 들이지 않는 전통 진단법이

값비싼 첨단 장비를 이기리라고는 아무도 생각 못 했을 것”이라며 “뇌중풍이 임박해

병원을 찾은 환자가 MRI 검사를 기다리는 몇 시간 동안 위험한 사태를 당할 수 있으며,

MRI 진단이 잘못돼 환자를 집으로 되돌려 보낸다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럴 때 의사가 간단한 눈동자 검사법을 적용해 뇌중풍 위험 정도를 신속히 파악하면

발빠르게 대응함으로써 치명적 사태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 결과는 ‘뇌중풍(Stroke)’ 온라인판에 17일 소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20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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