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맹에게 색 보여주는 수술 성공

미국 연구진, 선천적 색맹 가진 원숭이에 시력 찾아줘

선천적으로 적녹 색맹을 가진 원숭이에게 유전자 치료법을 적용해 색을 보도록

하는 치료법이 미국에서 성공했다. 적녹 색맹은 적색과 녹색을 구분하지 못하며 가장

흔한 색맹이다.  

미국 워싱턴대학의 제이 나이츠 교수 팀은 태어나면서부터 적녹 색맹을 가진 수컷

다람쥐원숭이의 눈에 2년 전 빛 감각 세포를 활성화 하는 데 필요한 DNA 코드를 심어

줬다. 그 뒤 이 원숭이의 눈에는 적색과 녹색을 구분할 수 있는 색각 세포가 생겨났으며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녹색과 적색을 구별하고 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유전자 치료로 색맹을 고치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아주 어려 뇌 기능이 아직 형성 중일 때나 뇌의 시신경과 관련되는 치료를 할 수

있을 뿐, 다 자란 성체에는 이런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워싱턴대학의 원숭이 색맹 치료는 다 자란 수컷 원숭이를 상대로

한 것이어서 기존 학설을 뒤집었다. 연구진은 “앞으로 사람에게도 이런 색맹 유전자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색맹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X염색체에 존재하는 색각 유전자를 통해 나타나는

적녹 색맹이다. X염색체가 2개인 여자에서는 두 X염색체 중 하나라도 정상이면 정상

색각을 가질 수 있지만, X염색체가 하나인 남자는 색각 이상 X염색체가 있으면 바로

색맹이 된다.

그래서 적녹 색맹은 남자에서 7%인 반면 여자에선 1%에 불과하다. 색맹은 황반변성이나

약 부작용으로 생기기도 한다.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Nature)’에 발표됐으며 영국 방송 BBC,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등이 16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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