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김혜수의 자궁근종은?

혹이 암으로 변하는 확률은 0.1%

SBS TV 주말드라마 ‘스타일’의 여주인공 박기자(김혜수 분)가 종종 아랫배를

부여잡더니 지난 일요일(13일) 결국 자궁근종으로 진단받았다. 패션도 직장생활도

‘엣지’있던 그녀가 건강관리에서는 ‘엣지’있지 못했던 것이다. 그녀가 드라마에서

자주 써 유행어가 된 ‘엣지(edge)있게’란 최첨단의, 독특한, 강렬한 이미지를 주라는

의미로 쓰인다.

그녀의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운 자궁근종은 무엇일까.

아랫배 쪽의 잦은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박기자의 초음파 검사 결과 자궁에서

뭔가가 발견됐다. 아기냐고 물으며 그럴 리 없다는 그녀에게 의사는 “아기가 아니라

자궁근종이다”고 대답했다.

박기자가 임신으로 오해한 자궁근종이란?

자궁근종이란 자궁의 근육에서 생기는 혹(양성 종양)으로 중년여성 3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흔한 질병이다. 주로 30~45세에 발생한다. 드라마 속 의사는 “임신 출산

시기가 지난 30대 후반 미혼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며 “하혈해서 헤모글로빈

수치가 떨어져서 (빈혈로) 쓰러진 거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자궁에 혹’이라고

하면 악성 종양, 즉 암을 연상시켜 놀라기 쉽지만 혹이 암으로 변하는 경우는 1000명

당 1~2명꼴이다.

박기자는 “골반 한 쪽이 뭉근하다. 생리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끔씩 왼쪽

배를 움켜쥐고 데굴데굴 구르기까지 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박기자는 혹의

크기를 상당히 키워온 상태였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궁근종은 상당한 크기로 발달할 때까지는 증세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때로는 혹의 지름이 15cm가 넘을 때까지 별다른 증세가 없는 경우도 있다.

근종이 있는 여성의 30% 만이 증세를 호소하며 대부분의 여성이 산부인과 검진을

받다 우연히 발견한다.

“골반 한 쪽이 뭉근”…자궁근종 증상은?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김병기 교수는 “자궁근종의 주요 증세로는 과다월경과

빈혈이 제일 흔하다”며 “근종이 클 때는 아랫배에 혹이 만져지거나 가끔 압박감이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주변 장기인 대장과 방광, 요로를 압박해 변을

보기 힘들거나 빈뇨나 신장기능 장애가 올 수도 있다.

자궁근종의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자궁근종이 문란한 성생활에

따른 성병인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박기현

교수는 “자궁근종 발병과 성관계는 무관하며, 근종이 2개 이상이라면 유전성이 강하다”고

말했다.

박기자는 의사로부터 “수술은 간단하지만 (혹의) 위치가 아주 나쁘게 잡혀 앞으로

임신하기 힘들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자궁 속에 종유석처럼 혹이 생기는 점막하근종은

크기에 관계없이 출혈을 일으키고 불임이나 습관성 유산을 일으킨다. 근종이 2개

이상인 경우도 재발하기 쉽고 수술을 해도 자궁 장기가 많이 손상되기 때문에 불임의

원인이 된다.

혹 생기면 수술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자궁근종 치료는 환자의 나이, 향후 출산 가능성, 증상, 근종 크기와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어떻게 할지 선택한다. 박기현 교수는 “특별한 증상이 없고 근종이

4cm 이하라면 대개 수술하지 않고 3~6개월마다 재검사를 하면서 지켜본다”면서 “증상이

없어도 근종을 품은 자궁 크기가 정상보다 3배 이상이라면 근종절제 수술을 하며,

더 이상 임신을 원치 않는다면 자궁절제를 한다”고 설명했다. 환자가 45세 이상이라면

난소암 예방 차원에서 자궁과 난소를 동시에 절제하는 게 좋다.

자궁절제로 소위 말하는 ‘빈궁마마’가 되면 여자 구실을 못한다든지 힘이 빠진다든지

체중이 늘어난다고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출산계획이 없다면 자궁은 신체 내 어떤

특별한 기능을 하지 않으므로 정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다. 신체에서 중요한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는 것은 난소다.

김병기 교수는 “최근에는 출혈을 예방하고 근종 크기를 줄이기 위해 여러 가지

호르몬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일시적인 효과만 기대할 수 있을 뿐 호르몬제 사용을

멈추면 근종이 다시 자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자궁근종에 걸리지 않을까?”라는 질문에는 정확한 답이 없다.

아직까지 의학적으로 자궁근종이 왜 생기는 지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족력이나 호르몬과 관련이 있다고 추정될 뿐이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 조기에 진단받는 것이 좋다. 특히 박기자처럼

스트레스가 과하고 바쁜 일정으로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문제를 소홀히 하다 근종을

키우기 쉬운 골드미스라면 자궁 건강에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수진 기자 sooji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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