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뚱뚱해도 자녀 날씬하려면?

“더 먹어라”는 뇌 명령 따르지 않고 식사조절해야

잘 알려진 비만 유전자로 FTO가 있다. 부모 양쪽으로부터 이 유전자를 모두 물려받아

한 쌍의 FTO를 갖고 있으면 살이 찌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실제로 조사를

해보니 이 유전자를 2개 갖고 있어도 본인의 노력으로 식사조절만 잘 하면 살이 찌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룬드대학 에밀리 소네스테트 교수 팀은 대규모 식습관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FTO 유전자 보유 여부와 현재 체중, 식습관을 비교해 봤다. 그러자

한 쌍의 FTO를 갖고 있어도 하루 섭취 열량의 41% 이하를 지방에서 섭취하는 사람은

살이 찌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FTO 유전자는 뇌의 시상하부에서 작용해 포만감을 잘 느끼지 못하도록 하며 기름진

음식을 더 먹도록 시킨다.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살이 찌게 되는 이유다.

소네스테트 교수는 “유전적 위험에도 불구하고 현명한 식습관을 가진 사람은

비만 위험을 피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도 알 수 있듯 사람은 유전자의 노예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영양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14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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