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메냐 남녀구분 방법, 최소 4가지

성염색체로 성 결정돼도 호르몬따라 남녀한몸 될 수 있어

남아공 육상선수 카스터 세메냐가 자궁이 없고 고환이 있는 남녀한몸으로 알려짐에

따라 남녀의 성 구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흔히 남자와 여자는 완전히 나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태아 단계에서 조금만 잘못이

생겨도 남녀 성구분이 흐트러질 수 있다. 세메냐처럼 외부 성기는 여자지만 몸속에는

고환이 숨어 있게 되는 이유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이 세메냐에 대한 의학적 검토 결과를 곧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영국 방송 BBC는 성별에 대한 과학적 기준을 11일 보도했다.

마음에 따른 남녀 구분법도 있어

영국의 왕립 산과학 및 부인학 대학의 대변인이자 남녀한몸 전문가인 피터 보웬-심킨스

교수는 남녀 성별을 나누는 기준이 최소한 네 가지 있다고 밝혔다. 그 기준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으로 구분하는 표현형 성별 △본인이 느끼는 마음에 따른 심리적 성별

△몸 속에 난소, 고환 중 어떤 것이 들어 있는지에 따른 생식선에 따른 구별 △X

염색체와 Y 염색체에 따른 염색체 성별 등이다.

이렇게 기준이 많은 것은 해부학적 특징으로만 남녀가 결정되는 게 아니라 유전자,

호르몬 등 여러 요소가 성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별에

대해 생물학적 성별(sex)이 있는 반면 사회적 성별(gender)이 있다고 정의했다.

남녀한몸, 얼마나 흔할까

남녀 구분의 기준이 다양하기 때문에 남녀한몸의 조건 역시 다양하다. 따라서

남녀한몸이 얼마나 많은지 정확히 집계돼 있지 않다. 수십 가지 조건들이 남녀한몸에

포함되며, 어떤 사람은 오랫동안 문제없이 남자 또는 여자로 살다가 인생 후반기에

남녀한몸이 드러나기도 한다.

호르몬 불감증으로 소녀 속에 고환 있을 수도

엄마의 자궁에서 호르몬 분비에 따라 태아는 남자 또는 여자로 결정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실수가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안드로겐 불감증후군’이 있으면 태아가 염색체 상으로는 남자지만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아기는 남자 성기가 발달하지

못하며 결국 여자로 세상에 나온다. 그러나 몸 속에는 미성숙된 고환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에 따라 사춘기가 돼도 월경이 시작되지 않는다.

보웬-심킨스 대변인은 “태아가 남성 염색체를 갖고 있더라고 안드로겐 불감증후군이

있으면 여자로 태어난다”며 “남자 염색체가 있다고 꼭 남자로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소녀들은 겉보기에 완전한 여성이고 스스로를 여성으로 느끼지만

성염색체 상으로는 남자”라고 설명했다.

남성호르몬 많아 여자가 남자 성기 갖고 태어나기도

반대로 테스토스테론이 과다 분비돼 성염색체는 여자지만 남성 생식기가 발달하는

‘선천성 부신과형성’ 증세도 있다.

비정상적인 성염색체 때문에 남녀한몸이 생기기도 한다. 정상적으로 남자는 X

염색체 하나와 Y 염색체 하나, 여자는 X염색체 두 개를 갖고 있다. 그러나 X염색체

1개뿐이고 Y염색체는 없는 ‘터너증후군’, Y염색체 1개에 X염색체 두 개가 있는

클라인펠터증후군 등이 있다. 클라인펠터증후군이 있으면 고환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고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다.  

또한 하나 있어야 하는 Y염색체가 2개 이상 있는 기형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아 키가 크고 여드름이 많으며, 학습과 행동에 지장을 겪기 쉽다. 이밖에 성별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드문 경우가 있어 성별 판단에 애를 먹이기도 한다.  

보웬-심킨스 대변인은 “몇 년 동안 사귀어온 여자 애인이 속으로는 남자인 것으로

드러나 30대에 여자에서 자신의 원래 성인 남성으로 돌아가는 성전환 수술을 받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세메냐에겐 악몽 같은 사태”

이처럼 정상적으로 살던 사람이 뒤늦게 자신이 남녀한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본인이 받는 충격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세메냐의 경우도 육상경기에서 월등한

성적을 내는 바람에 남녀한몸 사실이 밝혀진 경우다.

보웬-심킨스 대변인은 “남녀한몸을 뒤늦게 발견한 사람에게는 의학적 논의와

함께 주변 사람의 지지가 아주 중요하다”며 “이번 성별 감정은 세메냐와 그녀의

가족에게 악몽과도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세메냐가 남자로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여태까지처럼 여자로 살아갈지는

전적으로 그녀가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수진 기자 sooji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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