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 집단 신종플루, 남의 일 아니다

워싱턴주립대 2000명 등…국내도 학교 감염 잇달아

미국 워싱턴주립대에서 학생 2000여 명이 신종플루에 걸린 것으로 확인되는 등

새 학기 교내 전염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시애틀타임스 온라인판 등은 5일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열흘 만에 미국 워싱턴주립대 재학생 1만8000여 명 가운데 2000명이 신종플루에 걸려

대학 신종플루 감염 최대 사태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감염내과 우흥정 교수는 “신종플루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

중 30%가 신종플루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국내 대학가에서도 대규모

신종플루 감염 사태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학교 측과 학생들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대-울산고교, 감염 학생 늘어 휴교

개학 뒤 학교 감염은 국내에서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강원대는 지난 일주일 동안

재학생 감염환자가 6명으로 늘어났다. 대학 측은 환자가 듣던 수업을 일주일 동안

휴강하고 감염 학생들을 기숙사에서 임시 퇴소시켰다.

울산 지역의 학교 두 곳도 신종플루 감염자가 발생함에 따라 임시 휴교에 들어간다.

울산 중구의 한 고교에서는 5일까지 학생 13명이 신종플루 확진을 받았으며, 울주군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14명이 발열 증세를 보여 비상이

걸렸다.

기숙사-대형 강의 특히 위험

신종플루가 ‘젊은이 병’으로 학생들 사이에 급속도로 전파되며, 기숙사 생활과

수업 등으로 감염 기회가 많은 학교에서의 집단 감염 가능성이 높아 우려를 사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강의 시작 전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지만 대부분 대학들은

손 소독기를 설치하고 개인위생수칙을 게재한 게 전부인 학교도 적지 않다.

미국 캠퍼스의 신종플루는 워싱턴주립대 주변 지역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토머스 프리든 소장은 “8~9월에 이렇게 빠른 속도로 인플루엔자가 확산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신종플루가 치명적으로 바뀌면 정말 심각한 사태가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신종플루에 걸린 대부분 학생들은 가벼운 증세를 보였으며 현재 재학생이 아닌

성인 1명과 청소년 1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워싱턴주립대는 신종플루 증세를 보이는 학생 200여 명에게 체온계, 진통제, 목

보호 알약, 스포츠음료, 손 살균제, 휴지 등이 갖춰진 응급 의약품 세트를 무료로

제공했으며 1000명분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미국 대학들, 감염 학생 격리조치 서둘러  

현재 미국에서는 동남부와 북서부 대학을 중심으로 신종플루가 번지고 있다. 감염자가

여럿 발생한 학교로는 조지아대학, 미시시피대학, 펜실베니아대학 등이 있다.

애틀랜타의 에모리대학은 신종플루로 확진된 재학생 100여 명에게 특별 기숙사를

제공해 다른 학생들과 분리시켰다. 피츠버그의 카네기멜론대학과 뉴욕의 세인트존스대학도

감염 학생을 위한 격리 공간을 마련했다.

뉴저지의 프린스턴대학은 반대로 건강한 학생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해 감염

학생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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