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수술, 동성애 에이즈 막는 효과없어

이성애자 남성엔 예방효과…미국 정부 권고안 마련에 논란

국내에서 남자 아기의 포경수술에 대해 찬반론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성애자 남자에게는

포경수술이 에이즈(AIDS) 예방에 도움을 주지만 항문 성교를 하는 동성애자 남자에게는

이런 효과가 전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포경수술은 아프리카에서 이성애자 남성의 에이즈 감염을 막는 데 효과를 거두었다.

이에 따라 유엔 산하 에이즈 예방 기구 UNAIDS 등은 에이즈 예방을 위한 포경수술을

권장하고 있으며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도 이를 입안 중이다.

그러나 CDC의 피터 킬막스 박사는 “항문 성교를 하는 남성 동성애자 49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포경수술을 받은 사람과 받지 않은 사람 사이에 감염률 차이가 없었다”며

“포경수술은 동성애자에게는 에이즈 예방 효과가 없다”고 발표했다.

CDC는 포경수술 권고안을 마련 중이며, 이 권고안에는 ‘에이즈 예방을 위해 남자

아이나 에이즈 고위험군은 포경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그러나 ‘고위험군’에 어떤 사람들을 들어가야 하는지가 논란을 빚고 있다.

현재 미국인 남성 중 80%가 포경수술을 받았으며 세계 평균은 약 30%다. 에이즈는

특히 항문 성교를 하는 남성 동성애자 사이에 높은 전염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 남성

중 동성애자는 4%에 불과하지만 전체 에이즈 신규 환자 중 절반이 남성 동성애자들이다.

CDC의 포경수술 권고안 준비에 대해 포경수술에 반대하는 미국 시민단체 인택트

아메리카는 성명을 통해 “에이즈 예방과 거의 상관없는 신체 부위를 떼어내라는

것은 아이를 불구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킬막스는 지난 주 미국 조지아 주에서 열린 에이즈예방 학술대회에서 자신의 조사

내용을 발표했으며, 미국 건강전문지 헬스뉴스닷컴, 일간지 유에스에이 투데이 온라인판

등이 26일 이 내용을 보도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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