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더 빠르고 정확히 찾아내

혈액 속 트로포닌 단백질 수치 검사법 개선돼

가슴 통증이 있는 사람의 심근경색 위험을 알아보는 새로운 혈액검사 방법이 기존

방법보다 빠르고 정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근경색이 생기면 심장 근육의 손상으로 트로포닌이라는 심장 근육 단백질의 수치가

올라간다. 문제는 이 트로포닌 수치를 검사하는 기존 방법이 정확도가 낮고 시간이

오래 걸려 병이 꽤 진행된 뒤에야 진단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지난 주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린

스위스와 독일 의료진의 논문은 다국적 제약사 로슈, 애보트, 지멘스가 개발한 새

심근경색 진단법의 효과를 보고했다.

스위스 바젤 의대의 토비아스 라이힐린 교수 팀은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숨을

깊게 못 쉬는 증상으로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 718명에서 혈액을 기존 검사법과 새

검사법 모두로 측정해 결과를 비교해 봤다.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그대학의 스테판 블랑켄베르크 교수 팀도 가슴 통증으로

응급실에 온 환자 1818명에게 두 방법으로 혈액 검사를 해 봤다.

그 결과 새 검사법은 정확도가 94~96%로 기존 방법의 85~90%보다 우수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메이요클리닉 심장내과의 알랜 제이프 박사는 “새 검사법은 기존 검사법보다

비용도 비싸지 않기 때문에 심근경색을 동일한 비용으로 더 빨리 진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확도 상승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미국 듀크대학 심혈관센터의

메그너스 오만 박사는 “심장의 아주 작은 경색을 찾아냈다고 해도 그것이 바로 심장마비를

일으키지 않을 수 있어 오히려 치료 방법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일간 유에스에이 투데이 온라인판 등이

8월27일 보도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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