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배우 성규안 사망원인 비인강암이란?

쌀 주식으로 하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

80년대 홍콩 영화에서 선 굵은 악역 연기를 펼쳤던 홍콩 영화배우 성규안(成奎安)이

비인강암으로 28일 사망했다.

성규안은 주윤발, 장국영, 유덕화, 주성치 등이 주연배우로 등장한 느와르 영화에서

자주 나와 한국 영화 팬들에게도 각별한 인상을 남겼다. 그가 출연한 느와르 영화

즉 조직에 속한 남자들의 우정과 배신을 그린, 어두운 분위기의 범죄영화로는 영웅본색

2, 도신, 첩혈쌍웅 등이 있다.

성규안은 2004년 처음 비인강암 2기로 판정받았고 5년간 투병생활을 했다. 지난

달 26일에 비인강암 4기로 다시 입원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비인강암은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한국에서도 매년 1000명 정도의

새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이 암은 중국 남부, 양자강 하류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하이 이남, 홍콩 등에서는 비교적 흔한 암에 속한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쌀을 주식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특징적으로 많다.

비인강(鼻咽腔)은 코 뒤쪽에 있는 공간으로 목젖 바로 위로 생각하면 된다. 비인강암은

코와 비인강에 생기는 암을 말한다. 비인암이라고도 한다.

자궁경부암이 인체유두종바이러스(HPV)와 관련돼 있는 것처럼 비인강암은 엡스타인-바르바이러스(EBV)

감염과 관련됐다고 알려져 있다. 비인강의 위치가 코의 제일 뒤쪽이라 잘 안 보여

초기 발견이 어렵다. 상당기간 암이 진행된 후 발견되기 때문에 췌장암과 더불어

의료 소송이 많이 빚어지는 암이기도 하다. 주로 40대 이전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남녀 비슷한 비율로 나타난다.

관악이비인후과 최종욱 원장은 “임파선으로 전이돼 목에 혹이 만져진다거나 귀가

잘 안 들리는 증상이 있으면 비인강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며 “뇌신경이 지나는

길목이기 때문에 눈을 움직이기 어렵고 3차 신경통이 생기기도 쉽다”고 말했다.

비인강암은 조기발견이 어렵지만 방사선 치료에 비교적 잘 듣는다. 치료는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한다.

최종욱 원장은 “바이러스 감염도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구강 위생을 청결히

하고 감기나 비강염증을 조심해야 한다”며 “특히 비인강암이 있는 사람이 담배를

피우면 암의 진행이 빨라진다”고 말했다. 담배가 후두암에서는 원인으로 꼽히지만

비인강암에서는 촉진인자라는 것이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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