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병원 심장혈관내과에 사실상 징계?

1개월째 분과장 임명 미뤄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와 마찰을 빚은 같은 병원 심장혈관내과의 분과장

자리가 한 달째 비어 있어 사실상 징계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건대병원은 지난 7월 1일 외과 백남선 교수를 병원장에 임명한 데 이어 8월 1일자로

일부 과의 보직 인사를 단행했지만 심장혈관내과에는 7월에 한성우 분과장을 해임한

후 아직까지 신임 분과장을 임명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건대병원 내부 일각에서는 심장혈관내과에 대한 ‘사실상의 징계’로

보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병원 측이 올 2월 심장내과 교수들을 병원이미지

훼손 등을 이유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며 “지금까지 논의만 있었을 뿐 실제

교수들에 대해 직접적인 징계조치는 없었고, 이번에 분과장이 해임된 후 지금까지

공석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전임 심장혈관내과 분과장인 한성우 교수는 지난 6월 유럽흉부외과학회지에 발표된

송명근 교수가 개발한 새로운 대동맥판막 수술법(CARVAR)의 안전성 문제와 관련한

논문의 제1저자다.

이 논문에는 CARVAR 수술을 받은 환자 5명에게서 나타난 부작용 9건이 실렸다.

당시 저자들은 ‘수술 뒤 2~6개월 이내에 여러 부작용이 발생했기 때문에 아직 안전성이

입증된 수술법으로 볼 수 없고 장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건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들과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는 CARVAR 수술의 안전성을

놓고 지난 1년간 심각한 마찰을 빚은 바 있다.

다른 시각도 있다. 심장혈관내과 분과장이란 자리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병원

윗선에서 적임자를 신중히 물색하며 조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그 동안 징계 논의가 흐지부지된 면도 있다”며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심장혈관내과 분과장 임명이 늦어지는 것과 징계 논의는 별개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건대병원측이 심장혈관내과 교수들에 대해 징계위원회에 회부한 것과 관련해 한

대학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과학은 건전한 비판 속에서 발전하는 것”이라며 “있는

사실을 그대로 보고했다고 해서 아직까지 ‘징계’라는 단어가 돌아다니는 것은 넌센스”라고

말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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