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감염 집에서 푹쉬어야

건강한 사람 자연백신 접종 효과...변종출현 때도 예방효과

신종플루 3번째 사망자가 나오면서 신종플루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으나

손씻기 등 기본 예방 수칙을 준수하고 있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인체에는 자연 면역력이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이를 이겨내면 자연적으로

항체가 생겨 다음에 찾아오는 같은 바이러스는 쉽게 물리칠 수 있다.

백신 역시 이와 같은 원리다. 환자에게서 분리한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가공해

바이러스의 독성은 없애되 면역 효과는 남게 한 백신을 인체에 접종하면 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생겨 나중에 신종플루에 감염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자문기구인 ‘공중보건 위기대비 대응 자문위원회’의 방지환

교수(국립의료원 감염센터)는 “다행히 지금 유행하는 신종플루는 독성이 약해 건강한

사람이라면 며칠 푹 쉬기만 해도 충분히 완치된다”며 “약할 때 걸렸다가 이겨내면

예방백신을 맞는 효과가 있어서 나중에 신종플루 대유행이 찾아와도 무사히 넘어갈

수 있으므로 감염을 지나치게 겁내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약했던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독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변이할 가능성이 있지만

설사 신종플루가 변이하더라도 인체 면역력은 유효하다.

방지환 교수는 “하나의 항원에 생긴 면역이 다른 항원에 대한 항체까지 만들어주는

경우를 교차면역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교차면역이 생겨

바이러스가 조금 다르게 변이를 해도 예방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이런 자연 면역력을 과신해 일부러 감염되려고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경계했다. 실제 지난달 영국에서는 신종플루 환자가 급증한 것은

‘돼지독감 파티(Swine Flu Party)’가 유행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파티는 신종플루

독성이 약한 지금 걸려서 항체를 만들어 놓자는 의도로 젊은층이 신종플루 환자들과

어올리는 모임이었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어쩌다가 신종플루에 감염돼 집에서 쉬다가

회복되면 자연 면역력이 생겨서 개인에게는 약이 되지만 개인이 사회에 나가서 전파를

하게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며 “영국에서 생긴 사례도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파티에

가도록 권장했다는 데,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으로 큰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우주 교수는 “손을 잘 씻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우선이고 그럼에도

신종플루에 감염됐다면 걱정 대신 ‘자연 백신을 맞았다’고 생각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며 푹 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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