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수면’이 휴가후유증 치료제

일 즐겁다는 자기암시도 효과

바캉스의 계절이 막을 내리고 있다. 바다로 강으로 또는 해외로 떠났던 직장인들이

하나 둘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러나 좀처럼 일은 손에 잡히지 않고 매사에 짜증만

난다. 심지어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마음까지 들 수 있다. 약도 없다는 ‘휴가 후유증’이다.

국내 한 취업포털이 최근 휴가를 다녀온 직장인 55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가 휴가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급격한 신체리듬 변화로

인한 피로’(61.6%,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겪는다고 응답했으며 ‘긴 휴가가 끝났다는

허탈감’(49.5%)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 자체를 가기 싫다’는 응답도

38.7%에 달했다.

휴가 후유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기분이 울적해지고 짜증이 나는 것.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기도 한다. 생체 리듬이 깨졌기 때문이다. 바캉스와 느슨해진 생활에

익숙해져 긴장감이 풀어지고 정신적인 흥분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다.

∇출근

2~3일전부터 평소 수면시간으로 돌아가야

휴가 후유증으로 인한 몸과 마음의 부적응을 피하려면 자신의 생체리듬을 되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수면 사이클을 회복하는 것이다.

흔히 휴가지로 가느라 장거리 운전을 하고 휴가지에서 밤늦게까지 놀거나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늦게까지 어울려 평상시보다 늦게 잠을 자게 된다. 하지만 일상으로

돌아오기 2~3일 전에는 가급적 평상시 수면시간을 되돌려 놔야 한다.

빠듯한 바캉스 일정 때문에 여의치 않다면 최소한 복귀 전날 충분히 숙면을 취해

피로를 풀어야 한다. 일상으로 복귀한 뒤에 정 졸린다면 낮에 토막잠을 자는 것이

낫다. 단 낮잠은 30분 이상 자지 않는다. 또 오후 3시 이후에 자면 오히려 밤잠을

설칠 수 있으므로 피한다.

∇가족-직장동료와

대화로 들뜬 기분 털어내야

느슨해진 몸과 마음을 바로잡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완충시간’을 두는

것도 방법이다. 휴가 마지막날 밤이나 다음날 새벽에 귀가하는 것보다 여유 있게

전날 아침에는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휴가가 끝났다면 음악을 듣거나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들뜬 기분을 털어버리는

게 좋다. 흐트러졌던 자세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에 다시 적응해야 직장에서 평상시

같은 업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휴가에서 복귀한 첫날에는 직장 동료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넨다. 이날 점심이나

저녁에 동료들과 식사하는 시간을 가지면 휴가 기분을 떨치면서 직장 생활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정-직장서

수시로 스트레칭하면 피로회복 도움

휴가 뒤 우울 증세가 나타나면 일시적인 증상임을 되뇐다. 푸념이나 부정적인

생각은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틈틈이 일이 즐겁다고 자기암시를 거는 것이

좋다.

운동은 우울증을 떨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 수영장, 헬스클럽, 공원 등

사람 많은 곳에서 운동하면 효과가 더 좋다. 스트레칭도 휴가 동안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신진대사를 활발히 해 피로 회복을 돕는 데 효과 만점. 출근날 아침에는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고 직장에 가서도 2~3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하고 점심 식사 뒤 가볍게 산책하는

것도 피로회복에 좋다.

∇출근

후 술자리 많으면 회복 늦어져

생선, 육류, 달갈 등 고단백 음식을 먹고 비타민 B, 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먹는 것도 피로 회복을 돕는다.

휴가후유증은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1주일에서 길면 2주일 이내에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그러나 유난히 증세가 나아지지 않고 지속되기도 한다. 특히 휴가 뒤 과도한 업무에

치이거나 회식으로 술자리가 많아지면 회복이 늦어진다. 그렇지 않은데도 휴가후유증

증세가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게 좋다.

도움말=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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