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백신, 학생 가장 먼저 맞혀야

유아-고령자에 먼저 공급하면 전염 차단 못해

신종플루 백신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만약

백신이 부족하다면 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백신을 맞혀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클렘슨대 수학과 장 메드록 교수와 예일대 의대 앨리슨 갈바니 교수 팀은

백신 접종의 최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1918년 스페인 독감과 1957년 독감 대유행

당시의 감염자와 사망자 연령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여러 감염 경로를 고려해도 5~19세 학생이 가장 큰 전염 통로가 될 것이며,

따라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대유행을 막는 제일 좋은 방법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메드록 교수는 “현재의 권고안은 5세 미만이나 50세 이상 사람들에게 먼저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돼 있다”며 “이러한 위험군은 신종플루가 걸리면 사망할 위험이 높지만

이들은 중요한 전염 경로가 아니기 때문에 유아나 고령자에게 먼저 백신을 맞히면

신종플루가 계속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의 이런 결론은 현재 미국 질병통제관리센터(CDC)나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세워 놓은 신종플루 백신 우선접종 계획과는 차이가 난다. CDC는 6개월 미만 유아,

임산부, 보건의료 종사자에게 우선 백신을 맞히고 이어 24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백신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 질병관리본부도 의료인 및 방역요원, 아동, 임신부, 노인 등 취약 계층에

우선적으로 백신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적 과학잡지 ‘사이언스’의 온라인판인 ‘사이언스 익스프레스(Science

Express)’에 20일 소개됐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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