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사막서 길잃으면 정말 제자리로 돌아와

지형지물-해-달 없으면 방향 못 잡기 때문

영화나 드라마에는 숲, 사막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제 자리로 돌아오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아무려면 저럴까”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상황이 되면 거의 모든

사람이 이렇게 제자리 돌아가기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잔 소우만 박사 팀은 사람들을 숲, 사막에 떨어뜨려

놓고 길을 찾아보라고 시켰다.

첫 실험에서 참가자 6명은 위성 위치확인 장치(GPS)를 몸에 부착한 채 숲 속에

떨어트려졌다. 이들은 태양이 보일 때는 똑바로 나갔지만 해가 구름 뒤로 숨어 버리자

바로 방향을 잃고 헤매기 시작했다. 원을 그리며 걷던 사람들은 출구를 지나치기도

했다.

두 번째 실험은 사하라 사막에서 이뤄졌다. 여기서도 실험 참가자들은 해나 달이

보일 때는 똑바로 걸었지만 이들이 구름 뒤로 숨으면 바로 방향감각을 잃었다. 참가자들은

숲과 사막에서 원을 그리며 걷고 있었지만 스스로는 “똑바로 걷고 있다”고 착각했다.

소우만 박사는 “사람들은 건물, 산, 해, 달처럼 방향을 알려 주는 기준점이 없으면

똑바로 가지 못하고 원을 그리며 걷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렇게 사람이 똑바로 걷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여태까지는 “한쪽 다리가 길고

힘이 세기 때문에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됐지만 이번 실험을 통해

이 설명은 틀린 것으로 드러났다.

눈을 가리고 걷게 하니 똑 같은 사람이 어떤 때는 오른쪽으로, 그 다음에는 왼쪽으로

돌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자그만 실수들이 쌓이면서 직선에서 벗어나 원을 그리며

걷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현대 생물학(Current Biology)’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이 21일 보도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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