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대유행 현실화

개인-지역사회-정부 3박자 대비 필요

국내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하루 사이에 100명이 넘어서며 우려했던 대유행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긴급한 상황일수록 개인과 지역사회, 정부가 각자의

역할대로 침착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에 따르면 19일 현재 신종플루 국내 감염자는

총 2320명이다. 이중 108명은 18일 하루 새 확진판정을 받았다.

하루 만에 100명 넘게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중 82명은 해외를 방문한 경험한 적 없이 지역사회에서 무더기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감염환자가 급속히 늘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우려했던 것처럼 이미 전세계에 신종플루의

대유행이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 피해가 더 커질 것이다”며 “의심환자에게는 항바러스제를

투약해 더 큰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는 한편 백신 제조와 시판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종플루 예방백신은 녹십자에서 제조 중이고 올해 11월 중순께 시판될 전망이다.

그러나 일반인 모두가 접종하기는 힘들고 접종받은 사람도 제대로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가을철을 앞둔 북반구 국가들의 신종

플루 백신 주문량이 10억 개를 넘어섰지만 공급량은 이에 크게 못 미친다고 밝혔다.

김우주 교수는 “백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유행 전에 맞아야 한다는

점, 둘째,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는 점, 셋째, 물량이 충분해야 한다는 점이다”며

“백신의 효과를 보려면 4주 전에는 접종해야 하는 데, 이미 대유행이 시작된 11월

이후에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면 그만큼 효과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 개학 후 학생 집단 감염 방지책 마련해야

이처럼 신종플루가 지역사회에 만연하고 치료제나 백신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는

정부의 대책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개인과 지역사회, 정부가 각자가 할 수 있는 대비책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는 “이대로라면 신종플루와의 싸움은 장기전으로

들어가 인구의 30%는 감염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뿐만 아니라 개인과 지역사회

역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오명돈 교수는 “지역사회 단위에서는 학교가 가장 중요한데, 개학 후 학생들에게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대안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기업

역시 회사 직원의 20% 정도가 신종플루 감염에 의해 결근을 할 때 등의 상황에 대한

대비책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가신종인플루엔자 자문위원회 박승철 위원장(삼성서울병원 교수)은 “사망 사례가

나왔다고 해서 개인 위생 방법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며 “개인은 손을 제대로 자주

씻어 오염원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다른 사람 감염을 막기 위해 재채기 할 때는

입을 가리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에 나간 경험이 없거나 환자와 접촉하지 않았는데, 발열 등 감기 증세가 나타나고

일반적인 치료를 해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인근 보건소나 정부가 지정한 거점 병원이

찾아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신종플루가 의심되면 거점 약국에서 타미플루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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