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호르몬 유방암치료에 효과적?

“에스트로겐 복용 후 암세포 성장 정지 및 크기 줄어”

여성호르몬 수치가 높아 생기는 유방암에 여성호르몬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항에스트로겐 치료가 더 이상 효과 없는 사람들이 에스트로겐을

복용했더니 암세포가 줄어든 것이다.

19일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따르면 워싱턴대 종양학과 메튜 엘리스 교수는 7년

이상의 항에스트로겐 치료에도 불구하고 유방암이 재발한 환자 66명을 대상으로 33명에게는

에스트로겐 6mg가 든 약을, 나머지 33명에게는 30mg가 든 약을 먹게 했다. 30mg는

임신한 여성의 에스트로겐 수치와 맞먹는다.

24주가 지났을 때 양쪽 그룹 사람들의 33%에서 암세포가 성장을 멈추거나 크기가

줄어들어 있었다.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들이 항에스트로겐 치료를 수 년 동안 받으면서 암세포 또한

내성이 생겼는데, 갑자기 에스트로겐이 들어오면서 암세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측했다. 엘리스 교수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더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엘리스 교수는 “여성의 내분비 시스템은 굉장히 복잡하고 월경, 임신, 폐경에

따라서도 에스트로겐 수치가 급격하게 변한다”며 “이번 연구는 이런 내분비 시스템이

어떤 이유에서든 망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중론을 펴는 학자들도 있다. 미국 오츠너병원 종양학과 제이 브룩스

박사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긴 하지만 대규모 연구가 더 필요할 것”이라며 “아직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생물학적인 변화가 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1940년대에는 유방암 치료에 에스트로겐이 이용됐다. 당시 의사들은 유방암 환자에게

에스트로겐을 투약했다. 그러다가 1970년대 항에스트로겐 치료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엘리스 교수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진 환자 중 일부는 에스트로겐 치료로 되돌아

가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폭스 체이스 암센터 종양학과 라모나 스와비 교수는 “항에스트로겐

약인 타목시펜이 나오기 전에는 에스트로겐 처방이 표준이었다”며 “이번 연구는

기존 에스트로겐 치료법을 확인한 것일 뿐이고 에스트로겐이 호르몬과 관련없이 전이된

유방암 치료에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건강웹진 헬스데이, 과학잡지 사이언스뉴스 온라인판 등이 18일

소개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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