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 장기부전증이란?

“전날 아무이상 없어도 급성으로 발생할 수 있어”

18일 오후 1시 43분에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망원인은 다발성장기부전증이다.

 

다발성장기부전증은 폐나 간, 신장 등 주요 장기들이 제 기능을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대한의사협회는 부전증이라는 말이 어렵다는 이유로 4차 의학용어집에서

‘기능저하증’으로 고치기도 했다. 즉 우리말로 풀이하면 여러 장기의 기능이 뚝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다발성장기부전증은 심장기능 정지와 같은 쇼크로 인해 급성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암환자나 만성질환자 등 투병말기의 병원에 장기간 입원해 있는 사람들은 이것으로

숨을 거두는 경우가 많다. 특히 폐렴, 패혈증 환자에게서 발생한다.

패혈증은 혈액이 미생물에 감염되어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환종 교수는 “감염은 신체의 모든 장기에서

일어날 수 있는데 폐렴도 패혈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어제까지 멀쩡해도 혈압이 떨어지고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면 갑자기

다발성장기부전이 일어날 수 있다”며 “항생제 등을 투여하는 약물요법을 통해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막지만 절반이상이 사망에 이른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7월 13일 폐렴으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며,

8월 23일에는 폐색전증으로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았다. 29일에는 입원 장기화에

대비해 인공호흡기 삽입의 불편함과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기관절개술을

받았다.

건국대병원 호흡기 알레르기내과 김순종 교수는 “젊은 사람은 폐렴에 걸려도

항생제를 쓰면 염증반응이 조절돼 금방 회복될 수 있지만 나이가 많은 사람은 면역

기능이나 장기의 기능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염증과 싸울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며

“보통 병원에 장기적으로 입원해 있고, 나이가 많은 사람이 폐렴으로 죽음에 이르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폐색전증 또한 면역력이 약한 고령의 장기 입원 환자에게는 치명적인 합병증이

될 수 있다. 침상에 오래 누워 있는 사람은 피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피떡(혈전)이

생기는데 이것이 폐로 흘러들어가 폐색전증을 일으키게 된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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