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사진’ 아이 협동심 형성에 도움

영국 카디프대학, 생후 18개월 아이 60명 대상 실험

단란한 이미지를 본 아이는 누군가를 더 돕는 경향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카디프대학 심리학자 해리엇 오버 연구팀은 아동 발달을 연구하기 위해 생후

18개월 아기 60명에게 △나무인형 두 개가 서로 가까이 마주 보는 사진 △나무인형

두 개가 등 돌리고 있는 사진 △나무인형 하나가 혼자 있는 사진 △나무블록 네 개가

쌓여있는 사진 가운데 하나를 보여줬다.

이어 실험자는 작은 막대기 다발을 우연을 가장해 바닥에 떨어뜨린 뒤 아이가

막대 줍는 것을 도와주는지 실험했다.

아이에게 자발적으로 도울 기회를 주기 위해 실험자는 처음 10초 동안 아무것도

말하지 않은 채 그저 아이와 떨어진 막대를 번갈아가며 바라봤다. 그 사이 아이가

돕지 않는다면 실험자는 다시 10초 동안 아이를 바라보고 아이 이름을 부르면서 “내

막대기들이 바닥에 떨어졌네”라고 말하며 막대에 손이 닿지 않은 척을 두 번 했다.

그 결과 인형 두 개가 서로 마주 보는 사진을 봤던 아이들의 60%가 자발적으로,

20%가 요청에 의해 막대 줍기를 도와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머지 사진 세

개를 봤던 아이들은 20%만이 자발적으로, 20~30%가 요청에 의해 실험자를 도왔다.

즉 서로 관계가 좋거나 협력적인 모습을 본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3배나

더 협력적인 행동을 보인 것이다.

연구진은 “아기들이 사진에 표현된 상황을 직접적으로 따라한 것은 아니지만

아이의 자발적인 협동심을 강화하는 데 협력적인 사진이 분명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이번 연구 결과는 아주 어린 아이들조차 가까운 주위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심리 과학(Psychological Science)’에 최근 게재됐으며, 온라인

잡지 밀러맥컨지 등이 13일 보도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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