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울음 소리 소음성 난청 유발

소음도 70~90dB 지하철 소음과 맞먹는 수치

무더운

한여름 매앰~매앰 우는 매미소리는 더위로 지친 몸을 달래주는 청량음료 같은 존재였다.그러나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그 개체수가 늘면서 밤낮 가리지 않고 울어대는 매미 소리는

이제 난청을 유발하는 소음으로 변하고 있다.

책에 나오는 ‘매~앰 매~앰’ 대신 ‘찌르르~’하고 우는 것은 말매미다. 말매미는

매~앰 우는 참매미보다 훨씬 우렁차다. 매미 울음소리의 소음도는 70~90dB(데시벨)이다.

지하철 소음, 꽉 막힌 차도 소음과 맞먹는 수치이다.

미국에서는 1990년 시카고에서 열릴예정이던 100년 전통의 라비니아 야회음악회가

매미 소리 때문에 취소되기도 했다.

매미 울음 소리는 일정한 음이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사이렌 소리와 같이 커졌다

작아지는 특징이 있다. ‘매~앰’에 걸리는 시간은 약 0.7초. 변조가 생기면 단순한

소리를 들을 때보다 감정의 기복이 더 생기게 된다.

3000Hz 매미 울음 소리, 귀에 가장 민감

매미 소리의 성분도 짜증을 돋구는데 한 몫을 한다. 매미 울음 소리는 3000~5000Hz(헤르츠)다.

고주파(높은 소리) 영역에 해당한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교수는 “3000~5000Hz는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받아 들이는 음역대”라며 “멀리서 들리는 매미 울음 소리도

귀에 쏙쏙 잘 들어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매미가 쉴 때 내는 지속적인 낮은 음도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요인이다. ‘찌~이~익’

하고 내는 울음소리의 주파수는 20~24Hz이다. 이는 뇌파 중 베타파의 높은 대역에

해당한다. 베타파는 뇌가 깨어있거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발생하는 뇌파로 매미 소리를

계속해서 들으면 뇌가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

배명진 교수는 “사이렌 효과, 높은 음역대, 지속적인 낮은 소리 등 매미 울음소리는

사람을 민감하고 짜증나게 만드는 모든 성분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 종일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 위험

매미 소리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의 위험도 생길 수 있다. 하나이비인후과

남지인 원장은 “3000~5000Hz는 귀에 해로운 주파수 대역”이라며 “이런 소리에

하루 종일 노출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소음성 난청의 잠재적인

위험 요인이라는 것이다.

귀의 달팽이 관에는 수많은 털모양의 세포(유모세포)가 있다. 이 유모세포는 특정

높이의 소리에만 반응한다. 낮은 소리에만 반응하거나 높은 소리에만 반응하는 것이다.

소음성 난청이 생기면 4000Hz 정도의 높은 소리에만 반응하는 유모세포부터 손상된다.

남 원장은 “소음성 난청은 시작되면 회복이 안 되는 특징이 있다”며 “사람마다

감수성이 다르기 때문에 매미가 많은 생활 환경에 사는 사람들은 소음성 난청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매미를 일일이 없앨 수도 없고, 매미를 재우기 위해 밤에 불을 끌 수도

없는 노릇. 매미 소리 때문에 밤에 잠을 잘 수 없다면 귀마개를 하는 것이 조금 도움이

된다. 귀마개는 소음을 10~15dB 정도 감소시켜 준다.

매미는 약 6년 간을 땅속에서 굼벵이로 살다가, 허물을 벗고 나무 위로 올라와

열흘 남짓 산다. 매미 울음 소리는 그 열흘 동안에 종족 번식을 위해 짝을 찾는 구애의

소리다. 생존을 위한 경쟁 때문에 한 마리가 울면 나머지 매미들이 따라 울게 된다.

매미 울음 소리는 매미에게는 사랑의 세레나데지만 매미와 함께 여름을 나야 하는

인간에게는 건강을 해치는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

강경훈 기자 kwk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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