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떠는 강박증은 세균질환?

미국 연구진 “박테리아에 대한 항체가 뇌 공격해 생길 수도”

문이 잠겼는지 몇 번씩이나 확인하고 계속 손을 씻으며 무엇이든 반듯하게 줄을

맞춰 놓아야 안심하는 강박증 환자들이 있다. 여태까지는 이러한 강박증이 정신적

문제로 여겨져 왔지만 세균성 질환에 의한 뇌 장애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콜럼비아대학 감염 및 면역센터의 메이디 호닉 교수 팀은 패혈성 인두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에 대한 항체를 쥐에게 주입했다. 그러자 이 쥐는 강박장애가 있는

어린이처럼 반복 행동 양상을 보였다. 이 쥐의 항체를 또 다른 쥐에게 주입해도 결과는

비슷했다. 패혈성 인두염 박테리아에 대한 항체가 강박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결론이다.

패혈성 인두염은 열, 두통, 복통, 찌르는 듯한 목의 통증 등을 일으키며 얼굴

근육이나 눈 깜박임을 통제할 수 없게 만드는 병이다.

연구진은 “어린이가 패혈성 인두염에 걸리면 인체는 이 박테리아에 대한 항체를

만드는데 이 항체가 박테리아뿐 아니라 뇌의 특정 부위까지 공격하면서 강박증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세균 감염에 대한 면역 반응으로 강박증이 일어난다면 앞으로 강박증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이 나올 수 있다. 강박증은 성인과 어린이에서 일정한 비율로

나타나며 영국의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 영화배우 미셸 파이퍼, 위노나 라이더

등이 강박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잡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분자정신과학(Molecular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 등이 12일 소개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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