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중독자, 얼굴표정 못읽어 사회생활 지장

얼굴표정 읽는 뇌 부위에 이상 생겨

오랫동안 과음한 경력이 있는 사람은 최근 술을 끊었더라도 뇌 기능의 이상으로

다른 사람의 얼굴에서 감정을 읽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얼굴 표정을 읽어내는 능력은 사회 생활에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알코올중독 전력이

있는 사람은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 보스턴 의과대학의 말렌 오스카 버먼 교수 팀은 오랫동안 알코올 중독 상태에

있었다가 최근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 술을 끊은 사람에게 단어를 보여 주거나 또는

얼굴 표정을 보여 주면서 뇌의 움직임을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관찰했다.

그 결과 장기간 술을 마신 사람의 뇌에서는 감정과 관계되는 부위인 변연계의

활동이 건강한 사람들보다 떨어졌다. 그리고 특히 얼굴 표정에서 감정을 읽는 기능을

하는 뇌의 편도나 해마 부위에서 집중적으로 기능 이상이 발견됐다.

뇌의 양쪽 전두엽이나 오른쪽 뇌가 손상된 환자에서는 무관심을 특징으로 하는

감정둔마 증상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알코올중독자에게도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버먼 박사는 “현재 알코올중독인 사람은 물론 과거에 알코올중독이었던 사람은

뇌의 기능 이상 때문에 얼굴 표정을 못 알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알코올 중독(Alcoholism)’ 11일자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뉴스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같은 날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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