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갛게 탄 피부 찬물로 식혀라

일어나는 각질, 억지로 떼 내면 안 돼

더위를 식히려고 떠난 휴가. 놀 때는 즐거웠는데 햇볕에 탄 피부는 빨갛게 익어

따갑고 각질까지 일어나 보기도 싫다.

피부가 붉게 변하면 따갑고 각질이 일어나고 심하면 물집이 생긴다. 피부가 붉게

변했을 때는 그 부분을 만지지 말고 차가운 물로 열을 식혀주는 것이 중요하다. 열을

식힌다고 얼음을 바로 갖다대는 것은 금물이다. 이미 피부가 상처를 입은 상태이므로

얼음이 또 다른 자극이 될 수 있는 것. 얼음을 수건에 싸서 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이대목동병원 피부과 최유원 교수는 “화상을 입은 피부에 차가운 우유나 오이,

감자 등 수분이 있는 식품으로 마사지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수분 때문에

열을 식히는 것에 효과가 있겠지만 다른 성분들이 이미 열로 손상된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부가 붉게 화상을 입으면 열기를 빼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응급 처치는 화상부위에

얼음을 수건에 싼 뒤 찜질을 하거나 차가운 물로 화상 부위를 적셔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권했다.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김혜성 교수는 “수포가 생길정도의 화상을 입은 사람들은

흉터가 남을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며 “또 많이 따갑고 각질이

일어나는 것을 빨리 완화시키고 싶을 때 병원을 방문해 소염제, 진통제 등을 처방받는

방법도 있다”고 밝혔다.

붉어진 피부가 진정된다 싶으면 하얀 각질이 일어난다. 이는 피부가 회복되고

있는 과정이다. 각질은 피부를 보호하는 장벽 중 하나로 피부가 화상 때문에 건조해져서

일어나는 것이다. 각질이 일어나면 2차 감염, 흉터의 위험이 있으니 억지로 떼어내려

해서는 안된다. 병원에서 처방하는 연고제나 보습제를 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한

후 각질이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갈 때까지 대개 1~2주가 걸린다.

오이, 우유, 감자 이용한 팩 피부 진정에 도움

화상까지는 아니지만 자외선을 맞은 피부를 진정시키고 싶다면 역시 찬물로 가장

먼저 열을 식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휴가를 끝내고 집에 돌아와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피부 진정과 미용을 위해 오이, 우유, 감자 등을 이용한 팩도 보조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피부가 빨갛게 익는 것은 열에 의해서 피부가 손상된 것 즉, 화상이다. 화상은

1~3도로 나뉘는데 그 기준은 물집의 유무로 나눠진다. 그냥 피부가 붉게 변하고 따가운

정도면 1도 화상으로 상처, 흉터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물집이 생기고 통증이

있으면 2도 화상으로 흉터가 남을 수도 있다.

2도 화상은 피부가 열에 얼마나 깊이 상처를 입었나에 따라 표재성과 심부성 화상으로

나뉜다. 이보다 더 심한 화상을 3도 화상으로 분류하지만 2도 심부성 화상과 3도

화상을 겉으로 구별하기는 힘들다.

햇볕에 살이 붉게 되는 것은 대부분 1도 화상이며 물집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2도 표재성 화상까지도 입을 수 있다. 그러나 똑같이 뜨거운 태양 아래서

놀았는데 피부가 까맣게 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빨갛게 익는 사람이 있다. 이는

피부 색깔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다.

김혜성 교수는 “같은 양의 햇볕을 쬐도 피부가 하얀 백인은 햇볕 때문에 피부가

빨갛게 익으며 물집이 생기는 반면 피부에 색깔이 있는 동양인은 색소 침착이 일어나

까맣게 변해 소위 구리빛 피부를 보다 쉽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즉 피부가 하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피부에 화상을 입을 위험이 크며

이런 사람들은 선탠도 피해야 한다. 피부가 구리빛이 아닌 붉은빛으로 바뀔테니까

말이다.

피부가 붉게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예방을 철저하게 하는 수밖에 없다. 선크림을

바르는 것은 필수적이고 장시간 물놀이는 삼가도록 한다. 물놀이를 하는 중간중간

밖으로 나와서 선크림을 발라주고 선크림은 물에도 지워지지 않는 방수제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또 햇볕이 강한 날은 수영복만 입고 다니는 것을 피하고 걸칠 수 있는 긴팔

옷을 준비한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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