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도 쓰러뜨리는 여름심장마비 조심

체온 낮추려 심장박동 빨라지기 때문

‘아시아의 물개’로 이름을 날리던 조오련(57) 씨가 심장마비로 지난 4일 사망한

데 이어, 9일에는 스페인 에스파뇰 팀의 주장 다니엘 하르케가(26.사진)가 역시 심장마비로

숙소에서 사망했다.

건강의 대명사인 운동선수 또는 전직 운동선수가 이렇게 심장마비에 쓰러지는

이유에 대해 전문의들은 “여름철 폭염이 심장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여름철 심장마비 왜 많나

심혈관 질환에 따른 급사는 겨울에 갑자기 온도가 급강하할 때 많이 발생한다.

외부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몸이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심혈관계에 부담을 주는

것은 폭염도 마찬가지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오범진 교수는 “덮고 습도가 높은 상황에서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더욱 많은 피를 피부 가까운 곳으로 보내려 하면서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며

“평소 심장이 약한 사람이 폭염 속에서 무리하면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이 응고되면서 혈전(피떡)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진다. 따라서

평소 심장이 약한 사람은 폭염과 열대야로 잠을 설치기 쉬운 요즘 더욱 건강관리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또 건강한 사람도 갑자기 숨이 가빠지거나 가슴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심혈관계에 이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진단을 받아 보는 게 좋다.

여름철 야외 운동 특히 조심해야

심장병 환자들은 높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면 체내 혈액량이 감소하고 전해질

균형이 깨지면서 맥박수가 올라가거나 부정맥이 발생해 심장병이 악화된다. 따라서

더운 야외에 오래 있으면 안 되며 수시로 수분과 소금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오범진 교수는 “한여름에 야외에서 활동하거나 운동을 하면 일사병, 열사병 위험과

함께 심장에 무리를 주기 쉽다”며 “가슴에 통증이 생겼을 때 잠깐 쉬었다가 다시

일을 하면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러면 오히려 심장에 부담이 더 쌓이게 된다”고

경고했다. 심장병 환자들은 스트레스에 민감하므로 이동 시에도 충분히 쉬어야 한다.

에어콘-냉수욕도 조심해야

휴가지에서 덥다고 갑자기 차가운 물에 들어가면 더운 날씨에 확장됐던 혈관이

갑자기 수축되면서 심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 심장병이 악화되거나 심근경색에

따른 심장마비가 일어날 수 있다.

여름철에는 샤워나 등목을 할 때도 냉수로 하지 말고 33~36도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게 좋다. 술을 마시고 목욕을 하거나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목욕, 지나치게 오래하는

목욕도 좋지 않다.

심장병 환자는 에어컨 찬 공기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말초혈관이 수축되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므로 외부 온도와 내부 온도와의 차이가 5도 이상으로 벌어지지 않도록 조심한다.

수시로 환기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무더위로 인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충분한 휴식과 수분 보충이

필수적이다. 오 교수는 “생수는 몸속의 전해질 불균형을 악화시켜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며 “수분 보충을 위해선 생수보다 보리차나 스포츠 음료 등이 좋다”고

말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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