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오련 심장마비 왜 왔나

‘물개’ 조오련 대한해협 2차 횡단 앞두고 4일 사망

‘아시아의

물개’로 명성을 날리던 수영선수 조오련 씨가 57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1980년 대한해협을 13시간 16분 만에 횡단한 이후 2005년 울릉도-독도

횡단, 2008년 독도 33바퀴 완주에 성공하는 등 젊었을 때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건강할 것이라고 예상됐던 사람에게 심장마비가 온 것이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조 씨의 사인은 심장마비에 따른 심폐정지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조 씨가

스트레스에 시달려 과음을 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만큼, 정확한 사인은 부검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

지금의 정황으로 볼 때 조 씨의 사인은 일반적인 돌연사와 마찬가지로 심혈관질환

등 심장병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흔히 돌연사는 급성 심근경색이나 비후성 심근증이 부정맥으로 발전해 발생하며

관상동맥질환도 돌연사의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관상동맥질환은 심장의 혈장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할 때 생긴다.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 흔히 나타난다.

부정맥은 심장 근육이 규칙적으로 수축하지 못해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부정맥이 있는 사람이 무리하게 운동을 할 경우 심장이 비대해져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급성 심근경색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심장내과 하종원 교수는 “중년의 나이에 운동을 꾸준히

해온 조오련 선수의 사인으로는 심근경색으로 인한 부정맥이 가장 많이 의심되지만

비후성 심근증으로 인한 부정맥도 배제할 수 없다”며 “비후성 심근증은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자신에게 비후성 심근증이 있는지 제대로 모르고 있다가

돌연사했을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와 관련, 조씨가 나이와 달라진 신체를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한 운동을 계속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 병원 심장혈관내과 김종진 교수는 “사진 상으로 봤을 때 이전과는

달리 중년 이후 체중이 많이 늘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외형적으로도 충분히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동맥경화 등 여러 가지 질병이 겹친 상황에서 운동이 돌연사를

촉발시켰을 소지가 있다”고 추측했다.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신진호 교수는 “심장과 폐기능에 무리를 주는 과격한 운동이

급성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병을 일으키는 방아쇠 역할을 한다는 것은 검증된 사실”이라고

말했다.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9대 요인은 ∇콜레스테롤 ∇흡연 ∇당뇨 ∇고혈압 ∇복부비만

∇스트레스 ∇과일섭취 부족 ∇운동부족 ∇과음 등이다. 무리한 운동은 위험하나

적절한 운동은 심장병 예방을 위해 필수적으로 권장된다. 신진호 교수는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던 중년 비만, 고혈압 환자가 심장병 예방 차원에서 운동을 한다면

시작 전에 필수적으로 의사와 상담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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