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대통령 한때 위독, 호흡기 부착

세브란스병원 “현재 정상 회복…상태 예의 관찰”

지난 13일 폐렴 증세로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김대중 전 대통령(83)이

16일 새벽 한때 위독한 상황을 맞았지만 인공호흡기가 부착된 뒤 안정을 되찾았다고

병원 측이 밝혔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박창일 의료원장은 16일 오후 3시 신관 6층 교수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오늘 새벽 2시쯤 호흡곤란이 발생하고 산소포화도가

86%까지 떨어지는 등 상태가 악화돼 인공호흡기를 부착했으며 그 뒤 상태가 호전돼

현재 바이털 수치들이 정상 범위에 있으며 생명에 지장이 있는 상태는 아니다”고

밝혔다.

박 의료원장은 “김 전 대통령은 현재 영양공급 호스를 통해 식사 공급을 받고

있다”며 “의식은 있지만 안정을 위해 안정제를 투여하고 있으며, 산소포화도가

항상 문제이기 때문에 그 점에 유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소포화도는 혈액 속에

산소가 얼마나 있느냐를 나타내는 숫자로 90% 밑으로 내려가면 위험한 상태가 된다.

   

박 원장은 ‘위독 상황이라 표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위독하다고

표현할 단계는 아니다”고 대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 전 대통령의 주치의인

이 병원 심장내과 정남식 교수와 현재 폐렴 치료를 맡고 있는 호흡기내과 장준 교수가

동참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박지원 전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은 김 전 대통령의

최근 건강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뒤 여러 가지로 심적 피로를 느껴 건강이

안 좋으셨다”고 말했다.

2005년 8, 9월에도 폐렴 증세로 입원한 적이 있는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감기

증세와 미열로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으며 15일 폐렴으로 최종 진단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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