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 많이먹어도 비타민D 없으면 무용지물

칼슘 흡수되려면 비타민D 있어야 하기 때문

육류를 전혀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는 보통 사람보다 뼈 밀도가 5%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렇다고 채식주의자의 골절 위험이 더 크지는 않았다. 이는 채식주의자들이

더 건강에 신경을 쓰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호주 가르반 의학연구소의 뚜언 응우옌 교수 팀은 기존에 발표된 연구 논문을

종합 검토하는 방법으로 2500명 이상의 영양 섭취와 골밀도 상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채식주의자의 골밀도는 육식을 하는 사람보다 5% 정도 낮아 육류 섭취와 뼈

건강 사이에는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이렇게 골밀도가 낮다고 해서 채식주의자가 더 쉽게 골절을 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호르몬 부조화, 흡연, 생활습관 등이 골절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소들이 골밀도보다 더 중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응유엔 교수는 “채식주의자는

고혈압이나 심장병 위험이 적고 더 건강하게 오래 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영양학자 로즈메리 스탠튼 박사는 이 연구에 대해 “채식이 골밀도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뼈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며

“흔히 칼슘을 많이 먹으면 뼈가 튼튼해진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무리 칼슘을 많이 먹어도 칼슘의 섭취에 관여하는 비타민 D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정기적으로 햇볕을 쬐어 몸 안에서 비타민 D가 합성되도록

하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Nutrition)’ 2일자에

소개됐으며 호주 공영방송 ABC 온라인판, 호주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트 사이언스

얼러트 등이 같은 날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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