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속 대추는 ‘독 덩어리’?

“독성 빨아들이기 성질 때문 먹으면 안 돼”는 근거없어

무더위가

더해 가면서 삼계탕도 제철을 맞고 있다. 그러나 삼계탕을 먹을 때 유독 대추만은

반드시 밖으로 빼놓는 사람이 있다. “대추는 독을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삼계탕에 넣는 것이고, 삼계탕 재료의 독을 모두 빨아들인 대추를 먹으면 안 된다”는

속설 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소화기보양클리닉의 박재우 교수는 “대추가 약 기운을

빨아들이는 것은 맞지만 삼계탕에 들어가는 인삼이나 황기 같은 재료는 대개 몸에

좋은 것들이므로 대추를 피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극단적인 예로, 누군가가 악의를 품고 삼계탕에 부자 또는 대황 같은 해로운 약재를

넣는다면 대추를 먹지 말아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대추를 안 먹을 이유는

없다는 설명이었다.

박 교수는 “약방의 감초처럼 대추는 약 성분을 조화롭게 만들어 주고 다른 약재의

좋고 나쁜 기운을 모두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며 “달콤한 맛도 사람들의 입맛을

돋우어 주는 데 한 몫을 한다”고 덧붙였다.

삼계탕은 닭에 인삼, 황기, 대추 등을 넣어서 푹 끓인 음식이다. 요즘에는 녹차

삼계탕, 들깨 삼계탕, 낙지와 전복을 넣은 해신탕 등 다양한 퓨전 삼계탕도 나오고

있다. 다음은 삼계탕을 잘 먹는 방법이다.

 

▽열 많은 사람은 삼계탕 피해야
삼계탕에 들어가는 인삼은 원기 회복과

갈증 해소, 그리고 면역 기능을 올려 주는 대표적 한약재다. 그러나 열이 많은 사람이

인삼을 먹으면 설사, 두통, 소화불량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열 많은 사람이 삼계탕을 먹으려면 찬 성질이 있는 당귀, 백작약을 넣어 만들면

되지만 이렇게 만들면 삼계탕 본래의 구수한 맛은 약해지고 쓴맛이 강한 ‘한방 삼계탕’이

된다.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사상체질과 배효상 교수는 “열이 많은 사람이 삼계탕을

먹어 득이 될 것이 없다”며 “설사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황기는 땀 억제하는 작용
날이 더워지면 제일 먼저 일어나는 변화가

땀이 난다는 것이다. 황기는 땀이 과다하게 나오지 못하도록 피부를 조밀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삼계탕에 황기는 넣는 이유다.

 

▽수험생은 밤, 율무…기관지 약한 사람은 은행 넣어서
밤과 율무는

음기를 보충해 주는 재료로서, 쉽게 지치거나 과로하는 직장인, 수험생에게 음기를

북돋워 준다. 또 은행은 천식, 기침, 가래를 없애 주고 폐를 따뜻하게 만들어 보호한다.

따라서 기관지가 약한 사람은 삼계탕에 은행을 넣어 먹으면 좋다.

 

▽낙지와 전복 들어간 해신탕, 몸이 찬 사람에게 좋아
닭이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는 데다 전복과 낙지도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몸이 찬

사람은 해신탕을 먹으면 좋다. 또 전복은 속을 따뜻하게 해주고 소화력을 도우며

신장을 튼튼하게 해 준다.   

 

박양명 기자 toan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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