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면 집중에 오래” 실험입증

英 교수진 “집중력 강화 훈련받아야”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기에 앞서 걱정과 불안감에 먼저 휩싸일 때가 많다. 불안감이

업무 수행에 있어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히 밝혀진 적이 없었지만 불안감은

주의가 흩어져 있을 때 이를 벗어나 집중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영국 런던 로얄 홀로웨이대 심리학과의 마이클 아이젠크 교수와 나자닌 더크샨

교수 팀은 불안감이 업무 수행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두 가지 실험을 했다. 결과적으로 불안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일을 완성하고 노력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장기간 스트레스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컴퓨터 화면의 글을 읽는 동안 학생들의 눈 움직임이 기록됐다.

눈동자를 많이 움직일수록 불안감을 많이 느낀다는 뜻이었다. 화면의 글을 읽는 중간

중간에는 이야기와 상관없는 ‘방해자’인 단어들도 포함돼 있었다. 이 실험에서

불안감을 보인 학생들은 글을 읽을 때 이야기와 관련 없는 방해자 단어에 치중해

전체적으로 글을 읽는데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다. 특히 그들의 이해력이 다른 사람과

비교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성향은 더 강하게 나타났다.

두 번째 실험에서 학생들은 곱셈과 나눗셈과 같은 계산 테스트를 받았다. 학생들의

불안감 은 정확한 답을 내는 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불안감을 보인 학생들은

문제를 모두 푸는데 시간이 더 걸렸다. 불안감이 계산시간을 더 오래 지속시킨 것이다.

특히 산수 계산 방식을 단순한 방식에서 곱셈과 나눗셈이 결합된 다른 계산 방식으로

바꿔야할 때 시간이 더 지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젠크 교수는 “불안으로 인한 수많은 부정적인 영향들은 집중 조절의 실패와

함께 나타난다”며 “성적 때문에 늘 불안해하는 학생들은 집중력 강화훈련을 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실험들을 통해 불안은 ‘얼마나 업무를 정확히 수행하느냐’에

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얼마나 더 노력을 기울이게 만드냐’에 영향을 더 미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며 “불안은 업무수행에서 ‘감춰진 대가(hidden costs)’를 치르게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경제 및 사회 조사위원회(Economic and Social Research

Council)’의 후원으로 이뤄졌으며 미국 인터넷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6일 보도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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