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자 유치 서둘지 않는다”

서울아산병원장 “외국병원이 환자 보내는 시스템 갖춰야”

“5년 안에 아시아 정상 병원으로, 10년 안에는 세계 10대 병원으로 거듭나겠다.”

개원 20주년을 맞아 서울아산병원 이정신 원장은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또한 이 원장은 최근 정부가 의욕을 갖고 추진하는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에 대해 “의료 관광이 중요한 영역임은 맞지만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에 대해 아산병원만 잠잠한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 이 원장은 “의료 관광이 차세대 동력 산업인 것은 맞지만 환자만 잘

수술한다고, 또 어떤 병원이나 여행업체가 외국인 환자 몇 명 데려온다고 하루 아침에

외국인 환자 유치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의료영리법인화 검토 안 해”

이 원장은 “아산병원은 직접 환자를 유치하기 보다는 외국 병원이 환자를 보내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며, 이를 위해 개발도상국 의사들이 아산병원에서 연수를

받게 하는 지원, 연수 시스템을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 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도 그는 “암 치료나 장기

이식 같은 것은 치료 기간 등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아산병원은 관상동맥

우회수술 등 비교적 단기간에 할 수 있는 외국인 치료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의료영리법인화에 대해서도 이 원장은 “설립 이념이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한

것인 만큼 우리 병원은 영리법인이 돼 수익 사업에 손 댈 수 없으며, 현재로선 영리법인화

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연구와 임상 연결하는 ‘중개 연구’ 활성화”

그는 또한 임상과 연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중개 연구’를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중개 연구란 기초의학 연구와 임상연구로 서로 연결되지 못하는 비효율성을

없애기 위해 기초 연구의 성과가 환자 진료에 활용되고,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의사의

아이디어가 기초의학 연구에 반영되도록 하겠다는 것. 이 원장은 “이를 위해 다음

달 서울아산병원에 17층에 연면적 7800평 규모의 연구소를 착공하며, 연구진과 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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