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담백하게 먹는 게 여름 보양식”

영양과다 상태서 기름진 음식 먹으면 오히려 탈나기 쉬워

올해

초복은 7월14일로 아직 꽤 남았지만 식당가에선 벌써 여름철 보양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삼계탕, 보신탕 등으로 대변되는 보양식은 과연 건강에 좋을까?

전문가들은 이런 여름철 보양식이 해로울 것은 없지만 영양 상태나 체질에 따라

과하게 먹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예전에는 보양식을 먹으면 몸이 좋아지는 것 같았는데, 요즘은 먹어도 별로

좋은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한마디로 몸이

변했기 때문”이라며 “보양식은 옛날 먹을거리가 귀했을 때 나온 개념이라 영양과다가

대부분인 지금은 몸에 좋다는 음식을 지나치게 먹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당뇨가 있거나 신장, 간 등이 좋지 않은 만성질환자, 갑상선 기능이

안 좋은 사람, 옻 등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당뇨병, 고지혈증을 가진 사람은 과도한 소금기와 단백질, 기름진

음식, 열량이 높은 음식을 피해야 하고, 신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식을 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태음인에는 삼계탕-보신탕 안 맞아”

한방에서는 여름철 보양식을 어떻게 생각할까? 경희의료원 한방내과

이장훈 교수는 “보양식은 균형과 조화라는 원칙에 따라 자신의 체질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한국 남자 중 태음인이 가장 많으며, 특히 태음인 중에서도 몸에

열이 많고 위는 더운데 장은 차가운 ‘열성 태음인’에게는 삼계탕, 보신탕처럼 열이

많은 보양식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런 열성 태음인은 장이 차갑기 때문에

찬 맥주를 마시면 여지없이 설사를 한다는 것이다.

차가운 성질을 가진 메밀을 원료로 한 냉면이나 막국수도 이런 체질에는 맞지

않으며, 반대로 위가 차고 장이 더운 ‘한성 태음인’은 차가운 성질의 재료가 들어간

음식이 비교적 잘 맞는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열성 태음인이 굳이 보양식을 먹어야 한다면 장에 부담을 덜

주기 위해 양을 적게, 담백하게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경희의료원 사상체질과 이준희 교수도 “삼계탕과 보신탕에 들어가는 개, 닭,

인삼 등 식재료는 모두 더운 성질이기 때문에 소음인에 좋다”며 “태음인, 소양인,

태양인에게는 열이 오르고 살이 찔 수 있기 때문에 좋지 않은 음식”이라고 말했다.

    이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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