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신종플루 변종’에 세계 긴장

1918년 스페인독감 때도 ‘남미발 변종’이 맹위 떨쳐

신종플루 변종이 브라질에서 처음 등장해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추운 계절로

들어선 남반구에서 신종플루가 맹위를 떨칠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브라질에서

처음 변종이 발견된 것은 신종플루가 ‘정해진 코스’를 밟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반구발 변종’이 특히 우려되는 것은 1918년 전세계를 강타한 스페인독감

당시에도 북반부에 봄에 나타나 독성이 강하지 않았던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남반구에서 변이된 뒤 가을에 북반구로 돌아와 맹독성을 떨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상파울루 주정부 산하 아돌포 루츠 세균연구소는 한 환자의 몸에서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변종을 추출하고 이 변종 바이러스의 이름을 ‘인플루엔자 A/상파울루/H1N1’로

지었다고 외신들이 17일 보도했다.

연구소 측은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났지만 스위스 제약회사 노바티스가 생산한

백신의 효과는 유효할 것”이라며 “변종 바이러스 추출이 오히려 백신 생산 확대에

기여하고 적절한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찾아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백신이 유효할 것이라고 연구소가

밝힌 것을 보면 변종 바이러스의 변이가 크거나 독성이 강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에 추출한 변종 바이러스 자체는 위험하지 않더라도 강력한 바이러스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은 항상 있으므로 계속 바이러스를 추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자문기구인 ‘공중보건 위기대비 대응 자문위원회’의 방지환

교수(국립의료원 감염센터)는 “인플루엔자는 워낙 변이를 잘하기 때문에 그동안

백신은 표준치를 예측해 개발됐고 예측이 빗나가면 면역력이 떨어지기도 했다”며

“그러나 교차 면역이 생기기 때문에 많이 변이하더라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고 개발된

백신이 완전히 ‘물백신’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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