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이식’으로 급성 백혈병 치료효과

서울성모병원 “고령-합병증 환자에 완치 효과”

글리벡과 같은 표적 항암제의 개발에도 불구하고 급성 백혈병을 완치하는 방법은

조혈모 세포이식(표준이식)이 유일했지만, 강도가 낮은 조혈모 세포이식(‘미니 이식’)을

통해 표준이식 같은 수준의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이석, 조병식 교수 팀은 2000~07년

50세 이상 고령이거나 표준이식이 불가능한 성인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 37명을

대상으로 미니 이식을 시행한 뒤 평균 3년을 추적관찰한 결과 전체 생존율 64%, 재발률

19%, 이식 관련 사망률 17%의 성적을 거뒀다고 17일 발표했다.

미니이식이란 성인 환자의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을 완치하기 위해 사용되는 조혈모세포

이식(표준이식)의 강도를 줄여 시행하는 이식 치료법을 말한다. 환자가 고령이거나(50세

이상) 심각한 합병증(활동성 감염, 장기 기능 손상 등)이 있을 때 표준 이식법을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강도를 줄인 미니 이식이 시행돼 왔다.

그간 이러한 미니이식은 결과가 일정치 않은 단점이 있었으나 이번에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이 좋은 성적을 거둠으로써 실제 임상에의 적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석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성인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의 치료 패러다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기존에 표준이식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고령 환자나

이식 전 합병증이 동반되어 있던 환자들도 미니이식을 통한 완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백혈병(Leukemia)’ 5월호 온라인 판에 소개됐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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