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 위한 위 절제, 골절 유발

베리아트릭 수술 142명 관찰결과

위의 용적을 줄여 식사량을 적게 만드는 베리아트릭 수술이 골절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엘리자베스 치틸라필리 해글린드 박사 팀은 베리아트릭 수술이

골절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내기 위해 1985~2004년 메이요클리닉에서 해당 수술을

받은 환자 142명을 대상으로 뼈의 재흡수 정도와 생성 정도, 골절상 유무 등을 조사해

일반인과 비교하고 수술 후 6년간 골절 발생 날짜와 과정 등을 기록했다. 환자의

평균 나이는 44세였다.

그 결과 이 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뼈가 부러진 환자는 36명, 골절 건수는 53건이었다.

이는 일반인보다 약 2배 높은 수치였다. 골절상은 손과 발에 가장 많았고 엉덩이,

척추 등에도 가끔 발생했다.

해글린드 교수는 “베리아트릭 수술은 장기적 부작용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비만 치료를 위한 일반적인 시술로 성행하고 있다”며 “베리아트릭 수술이 어떻게

뼈를 약하게 하는지에 대해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베리아트릭 수술은 난치성 고도 비만 치료를 위한 마지막 희망으로서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널리 행해지고 있지만 2004년 국내에서 이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발생하는 등 부작용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지난 해 인간광우병 환자로

의심받았던 미국의 아레사 빈슨 씨의 실제 사인 또한 위를 절제한 뒤 비타민B 결핍으로

일어난 베르니케 뇌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이 밝힌 바 있다.

이 연구결과는 10일 ‘2009 내분비학회 연례회의(Endocrine Society Annual Meeting

2009)’에서 발표됐으며 국제 의료정보 사이트 메드스케이프, 미국 온라인 의학전문지

메디컬 뉴스 투데이 등이 11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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