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만진 손으로 약 조제하다니….

약사회 “손 소독기 설치해주세요”

“박카스 팔고 동전 만지던 손을 씻지도 않은 채 조제실로 들어가 약을 지어 줍니다.

정말 불결해서…. 그 약을 먹어야 할지 무척 고민되더군요.”

서울 성북구에 사는 김 모씨(45)는 “이뿐만이 아니다. 그 약국 약사는 건물 밖에

있는 조그만 화장실에 갔다 와선 손도 안 씻고 그대로 조제실로 들어 간다”고 말했다.

14일 서울시와 인천시 및 경기도 관내 각 구 보건소에 따르면 약국 밖에서 방금

담배를 피우고 약을 조제하거나 거스름돈을 만지던 손을 씻지 않은 채 조제하는 약사들에

대한 민원과 항의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인천시약사회 관계자는 “동네 약사모임이나 연수교육을 통해 손씻기 등

청결을 당부하고 있다”며 “손 소독기를 조제실에 비치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건약)는 작년부터 조제 시 손씻기 운동을 포함한 ‘약국

클린캠페인’을 벌여오고 있지만 일선 약사들의 참여는 저조하다고 밝혔다.

약국은 대부분 평수가 좁아 손씻기를 생활화하려면 ‘손 소독기’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데 이것조차 마련하지 않는 약국이 많다는 것.

건약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서울시약사회와 경기도약사회 등 상급 약사회

차원에서 손 소독기 비치 운동을 벌여 단체 구매에 따른 가격 인하까지 해줬는데도

가장 많이 설치한 부천시약사회가 전체의 15%밖에 구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유해요소관리기준에 따르면 약국 등 보건위생시설에는 자동

손 소독기를 설치하라고 명시돼 있다.

    이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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