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값뇌물 없애자’ 행사에 의사 불참

복지부-제약사 주최 행사에 의사-병원 “못 나가”

보건복지가족부와 주한EU상공회의소가 11일 서울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하는

‘의약품 업계 윤리경영 서약식’에 의사 단체가 참석하지 않기로 해 반쪽짜리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사는 주한EU상공회의소가 복지부에 요청해 열리는 것으로 원래 지난 5월29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일부 다국적 제약사가 약 사용에 대한 대가로 병원에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고, 또 K제약이 전국 공중보건의에게

뇌물을 제공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등 사정으로 개최일이 미뤄졌다.

복지부는 이 행사에 전재희 장관이 참석해 축사를 하기 때문에 약 사용에 대한

뇌물(속칭 ‘리베이트’)을 받는 쪽인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병원협회 등 의사 단체를

참석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두 단체는 불참석 의사를 고수했다.

의협 좌훈정 대변인은 불참 이유에 대해 “주한EU상공회의소가 주최하고 유럽연합

업체들과 거래 관계가 있는 제약사 단체들이 서로 결의를 하는 대회 같은데, 법정

단체이고 공조직인 대한의사협회가 어떻게 그런 행사에 참석하겠느냐”며 “성격이

맞지 않는 행사에는 참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이미 복지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전재희 장관과 한국제약협회, 한국다국적제약산업협회, 한국의약품도매협회,

대한약사회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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