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도 다이어트한다… 단백질로

“단백질 필요량 충족 때까지 계속 먹어”

야생 원숭이에 대한 관찰 결과 원숭이의 식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단백질의

섭취여서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원숭이들은 ‘충족될 때까지’ 음식을 먹어대는

것으로 드러났다.

원숭이의 이런 식습관은 호주 국립대학교의 아니카 펠튼 교수가 페루에 사는 거미원숭이

15마리의 생활을 1년간 추적하며 관찰해 드러났다. 펠튼 교수는 ‘행동생태학(Behavioural

Ecology)’ 5월20일자에 발표한 논문에서 “계절에 따라, 그리고 섭취 가능한 음식

종류에 따라 거미원숭이의 식생활은 그때그때 달라지지만 한 가지 변하지 않고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며 “그것은 단백질 섭취량”이라고 밝혔다.

거미원숭이들이 필요로 하는 단백질 양은 하루 11~12g 정도였다. 단백질이 비교적

풍부한 나뭇잎이나 새 순을 먹을 수 있을 계절에 원숭이들은 이 ‘기본 단백질 양’이

충족되면 다른 음식을 많이 먹지 않았다. 그러나 단백질 함량이 낮은 과일로 배를

채워야 할 때 이들은 단백질 양이 찰 때까지 먹어댔다.

이런 관찰 결과를 토대로 펠튼 교수는 “단백질이 적고 당분, 지방질이 많은 고에너지

음식을 먹으면 단백질 필요량이 충족될 때까지 계속 먹어 비만을 초래하는 것은 사람이나

원숭이나 마찬가지”라며 “필요 단백질을 채우는 과정에서 고에너지 음식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점을 원숭이 관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석기 원시인, 현대인보다 단백질 두 배 먹어

이런 연구 결과에 대해 리셋클리닉의 박용우 원장(전 강북삼성병원 교수)은 “현대인이

단백질 섭취를 줄이는 대신 탄수화물 섭취를 크게 늘렸다는 점은 여러 연구에서 드러났다”며

“현대 한국인의 경우 구석기 시대와 비교하면 단백질은 절반 밖에 먹지 않으면서

탄수화물은 두 배나 더 먹는다”고 말했다. 특히 밥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의 탄수화물

섭취량은 서양인의 두 배나 된다.

구석기 원시인들은 수렵과 채집으로 식량을 조달했고 농사를 짓지 않았기 때문에

단백질을 지금의 두 배나 섭취했다. 그렇기에 구석기인들은 비만이 없고 면역력이

강해 빈혈, 감염성 질환에 잘 걸리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밥 주식 한국인 “탄수화물 줄이고 단백질 높여야”

‘원시인처럼 먹고 움직여라’(팝콘 펴냄)를 최근 펴낸 박 원장은 필요한 단백질

섭취량을 “평상시는 체중 1kg 당 0.9g, 체중감량을 시도할 때에는 1kg 당 1.2~1.5g”이라고

정리했다. 몸무게 60kg인 사람이 살을 빼고자 한다면 하루 단백질 72~90g을 먹어야

한다는 소리다. 단백질 음식이 살 빼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쉽게 포만감을 느끼고

포만감이 오래 가면서 탄수화물 섭취 욕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단백질을 먹어야 한다고 기름진 고기 덩어리로 달려갈 필요는 없다. 소나 돼지의

살코기뿐 아니라 닭가슴살, 생선은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달걀은 저렴한 고단백

식품이다. 출출한 느낌이 들 때는 달콤한 과자류보다는 오메가-3 지방산까지 들어

있는 호두나 아마씨 가루를 먹으면 좋다. 땅콩버터, 게 요리, 훈제 연어, 연포탕,

두부김치 등도 먹기 좋은 단백질 음식들이다.

    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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