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철 ‘탐폰’, 잠깐잠깐 써야 안전

교체 시간 놓치면 질염 등 부작용 생길 수 있어

물놀이

철이 다가오면서 체내형 생리대 ‘탐폰’ 판매량도 늘고 있다. 탐폰 판매는 발매사인

동아제약에 따르면 2008년의 경우 봄 30%, 여름 40%, 가을 겨울 각각 15%였다. 여름철에

가장 많이 쓰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탐폰 사용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제대로 사용하면 문제될 게 없다는 게

일반론이지만 독성 쇼크 증후군이나 질염 위험이 높아진다는 반론이 있기 때문이다.

CHA의과대학교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심성신 교수는 “아무래도 질 내부로 들어가고

교체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일반 생리대보다 피부에 자극이나 염증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휴가철을 맞아 올바른 탐폰 사용법을 알아본다.

▽민감성 피부라면 꼭 필요할 때만 잠깐 사용

탐폰 사용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독성 쇼크 증후군이다. 국내에서도 탐폰 포장에

독성 쇼크 증후군에 대한 경고 문구를 삽입해야 한다는 규정이 올 2월 마련돼 모든

시판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탐폰은 생리혈의 흡수 기능을 증가시키기 위해 합성섬유를 사용하는데 여기에

포도상구균이 들어가면 독성 쇼크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 포도상구균이 탐폰을

통해 자궁 안으로 들어가면 고열, 저혈압 같은 증상이 생기며 심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감염이 가장 심각한 문제며 그 밖에 질 안의 상처 또는 이로 인한 질염이

우려되기도 한다.

이런 쇼크 증후군은 일종의 과민반응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 나타날지 예측하기

힘들다. 다만 피부가 굉장히 민감하다거나 특이사항이 있는 사람이라면 감염 우려가

더 크므로 사용을 않거나 꼭 필요할 때만 잠깐 쓰는 게 좋다.

▽질 작은 초등학생에게는 권장되지 않아

월경 시작 시기가 빨라진 요즘 초등학교 고학년 여학생도 탐폰 사용을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아직 질이 작은 학생이 탐폰을 사용하면 상처가 나기 쉽다. 게다가

아이들은 사용방법에 익숙하지 않아 가끔 탐폰의 겉을 싸는 포장까지 질 안으로 넣어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고 의사들은 말한다. 따라서 탐폰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어린 나이라면 무리해 쓰지 않는 게 좋다.

▽잘 때는 일반 패드형 쓰는 게 안전

산부인과 의사들은 탐폰 사용을 권하지는 않지만 불가피할 경우 사용방법을 잘

알고 써야 한다고 말한다. 탐폰은 4~6시간 간격으로 갈아 줘야 하며 교체 시기가

미뤄지면 위생상 좋지 않고 질염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장시간 교체가 불가능한

취침 시간에는 일반 생리대를 쓰도록 권장된다.

▽수영장 물에 탐폰이 붓는다?

처음 사용하는 사람은 수영장 물로 탐폰이 불어나거나 안으로 물이 들어갈까 봐

걱정한다. 하지만 안전하게 착용했다면 물이 들어갈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심 교수는 “아이 엄마가 아이를 보느라 교체 시간을 잊고 오래 탐폰을 사용하다가

병원에 온 적도 있다”며 “이럴 경우 심각한 질염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교체

시간을 놓치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교체 시간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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