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국토대장정 “다시 걷는다”

작년 좌절 학생들 안전대책 강화해 다시 참석

지난

해 참가 대학생이 사망하는 사고로 중단했던 동아제약의 대학생 국토 대장정이 올해

다시 시작된다.

동아제약은 작년 같은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안전 대책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전정아 홍보팀장은 4일 “지난 해 사고로 기업 이미지 손상은 물론 관련자들의 상처와

고민이 깊었다”며 “올해는 불의의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체계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국토대장정은 7월 1일부터 21일까지 3주간 진행되며 해남부터 서울까지 걷게

된다. 코스는 해남-영암-나주-광주-정읍-김제-익산-논산-공주-천안-평택-안양-서울로

총 566.3km이다. 동아제약은 3월에 행진팀, 의료팀, 지원팀, 촬영팀으로 구성된 스태프

모집을, 4월에 참가자 모집을 끝낸 상태다.

지난해의 불상사가 되풀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은 △아스팔트 복사열이 적은

흙길과 논길을 이용 △의료팀 인원의 확충 △건강검진 기준 강화 △참가자 개인당

자외선 차단 기능 용품 마련 △운영진에 대한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술 교육 등이다.

운영진은 3회에 걸쳐 코스 답사를 다녀왔으며 간호사 자격증 소지자 중심으로

구성된 의료팀도 지난 해 20명에서 올해 35명으로 늘렸다. 의료팀 외에 모든 운영진은

응급처치 실습 교육을 받았다.

지난해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주최 측은 행진 스케줄을 유동적으로 바꿀 예정이다.

전 팀장은 “행진 기한을 늘리지 않겠지만 상황에 맞춰 기온이 높고 걷는 데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면 행진 시간을 바꾸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지난 해 사고로 죄책감을 갖고 있는 운영진이나 학생들을 다시 참여시킨

점도 눈에 띈다. 전 홍보팀장은 “인명사고로 대장정이 실패했다는 죄책감을 갖고

있는 학생, 운영진을 이번 행사에 다시 참여시켰다”며 “학생들 역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책임감을 갖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해 국토대장정 행진팀장을 맡았고 올 해 다시 도전하는 전명종(27, 서울대

외교학과 석사 과정) 씨는 “작년에 충분히 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인명사고가 나

스스로 실망을 많이 했다”며 “올해는 부족했던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사전 코스

답사를 1~2회 더 다녀올 예정이며 날씨나 도로 사정도 더 세심하게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운 날씨에 걷는다는 것은 몸에 무리를 주고 에너지를 더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탈진이나 열사병 같은 사고가 나기 쉽다. 이를 막기 위해선 수분 섭취가 필수적이다.

일산 백병원 스포츠의학과 양윤준 교수는 “더운 날씨에 오래 걸으면 탈수가 심해져

같은 운동량이라도 무리가 더 많이 온다”며 “맑은 색의 소변이 나올 정도로 15분마다

물 250cc 정도를 지속적으로 마셔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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