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약 셀렉사, 자폐증 어린이에 부작용

악몽 꾸게 하고 반복적 행동 더 많아져

자폐증 어린이 치료에 많이 사용되는 항우울약 ‘셀렉사’가 효과가 없고 악몽을

꾸게 하는 등 부작용만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셀렉사는 자폐증 약으로 승인되지 않았지만 의사들은 이 약이 자폐증 어린이에게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반복적인 제 자리 돌기, 벽에 머리를 찧는 행동을 막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많이 처방해 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셀렉사를 복용한 자폐증 어린이는 가짜 약을 복용한 어린이보다

반복적 행동을 두 배나 많이 했으며, 잠을 제대로 못 자고 과잉행동을 하는 부작용을

보였다.

미국 시애틀 어린이병원의 브라이언 킹 박사 팀은 자폐증을 가진 5~17세 어린이

149명을 무작위로 선택해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에는 최대 20mg의 셀렉사,

다른 그룹엔 가짜 약을 12주 동안 주었다.

셀렉사를 먹은 아이들 중 3분의 1에서만 증세가 개선되고 나머지는 증세가 개선되지

않거나 더 나빠졌다. 가짜 약을 먹은 어린이들 중 3분의 1에서도 증세가 개선됐다.

킹 박사는 “가짜 약이라도 먹으면 증세가 좋아지는 가짜약 효과(플라시보 효과)만이

나타났을 뿐, 자폐증 증상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에서의 셀렉사 처방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전홍진 교수는 “과거에는

자폐증 어린이에 항우울제 셀렉사를 처방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최근 부작용이 적고

기능이 더 좋아진 신약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자폐증 어린이에게 우울증이

있어도 충분한 임상 평가 후에 항우울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킹 박사의 연구 결과는 ‘일반 정신의학 기록(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6월호에 실렸으며 미국 방송 폭스뉴스, 과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1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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