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스처 많으면 어휘력 풍부

【워싱턴】 어린 자녀에게는 구연동화하듯 약간 과장된 몸짓과 말을 해야 어휘력이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대학 심리학 수전 골딘 매도우(Susan Goldin-Meadow) 교수팀은 생후

14개월째 제스처(몸동작)를 통해 의사를 전달하는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에

비해 생후 54개월째 어휘력이 풍부해져 취학 준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Science에 발표했다.

사회경제적 수준 높은 가정에서 많아

골딘 매도우 교수는 제스처 연구의 1인자다. 그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고학력

부모를 둔 고소득층 어린이가 특히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는 “어휘력은 학업 성적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 인자다. 저소득층 어린이가

고소득층 어린이보다 입학 후 학업능력이 떨어질 수 있는 원인이기도 하다. 취학기

저소득층 어린이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수입·고학력 가정에서는 자녀와 대화시간이 많고 다양한 문장으로 자녀와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제스처가 어휘력와 취학 준비와

관련한다는 사실을 제시한 것으로는 처음이다.

교수와 이번 연구에서 같은 대표연구자인 메레디스 로위(Meredith Rowe) 박사와

함께 경제적 배경이 다양한 시카고 지역 50개 가정에서 어린이와 보호자의 일상활동을

90분간 비디오 녹화했다.

그 결과, 사회경제적 지위(socioeconomic status;SES)가 높은 가정의 어린이는

생후 14개월째 제스처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간 제스춰 빈도의 차이는 부모가 말할 때 제스처를 얼마나 많이 하느냐로

설명할 수 있었다.

또한 SES가 높은 가정의 어린이는 생후 54개월째 어휘가 풍부해졌는데 이는 생후

14개월째 제스처를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가능했다.

박사는 “SES에 따른 언어구사 능력의 차이가 뚜렷하지 않은 언어습득 초기에

제스처가 SES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대개 어린이는 생후 10개월경부터

제스처를 사용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불과 4개월 후 또는 이 보다 일찍 SES에 의해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모 제스처도 영향

90분간 녹화 기록에서는 생후 14개월째 고수입·고학력 가정의 어린이가

평균 24종류의 의미를 제스춰로 전하는 반면 저수입 가정의 어린이에서는 13종류였다.

취학 후 조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고수입 가정 어린이는 어휘 수(표준 테스트

평가)가 117개인데 비해 저수입 가정 어린이는 93개였다.

로위 박사팀은 “생후 54개월째에 어휘 발달에 차이가 생기는 요인은 고소득 가정의

부모일수록 자녀에게 생후 14개월째 제스춰를 많이 사용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생후 초기의 제스춰와 이후 어휘능력이 관련한다는 사실을 검토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박사는 “어린이의 제스춰는 부모가 적절한 시기에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언어의 습득에 간접적인 도움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 예컨대 자녀가 인형을 가리키면

어머니는 ‘아 인형이구나’하고 대답할 것이다. 이처럼 자녀의 흥미 대상에 대해

단어를 추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는 말로 설명하기가 어려울 때 몸짓과 손짓으로 표현하는데 이 때문에 언어와

제스춰가 직접적인 관련성을 가졌을 가능성도 있다.

박사팀은 “그 메커니즘이 무엇이든간에 대화에서 제스춰를 같이 사용하도록 부모와

자녀에게 권장하면 어휘능력이 늘어나 취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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