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김에 실수”는 거짓말?

술 취해도 사람 얼굴-나이 알아보는 능력 차이 없어

남자나 여자나 나이 어린 여자를 더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술이 취해도 어린 여자의 나이나 미모를 알아보는 능력에는 별 차이가 없어 ‘술김에

실수’는 사람에 관한 한 대부분 거짓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리세스터대학의 빈센트 이간, 엑시터대학의 지레이 코단 등 두 심리학과

교수 팀은 바, 카페, 공항 라운지 등에서 술을 마시거나 마시지 않고 있는 남녀 240명(술

마시는 남녀 60명씩과 안 마시는 남녀 60명씩)에게 10대 여성 사진을 보여 주면서

“마음에 드는 쪽을 고르라”고 시켰다.

보여준 여자 사진은 17세 여대생의 얼굴을 사진 소프트웨어로 조작해, 19세로

약간 나이 들어 보이게 하거나, 또는 15세로 더욱 어려 보이게 바꾼 것이었다.

그 결과, 남자나 여자는 대부분 ‘15살 얼굴’을 더 매력적이라고 뽑았다. 또

술이 취했어도 ‘15살 얼굴’이 더 사랑스럽다고 생각하는 경향은 동일했다. 술이

취했다고 사람 얼굴을 알아보는 능력이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증거였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더 동그란 얼굴, 더 크고 동그란 눈, 덜 발달한

얼굴 뼈대, 매끄러운 피부 등 어린애 얼굴에 나타나는 특징을 성인들이 공통적으로

더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실험에서 ‘15세 얼굴’이 더 예쁘다고 뽑은 사람들에게 “나이를 맞춰

보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대개 “18세는 돼 보인다”고 대답했다. 18세는 서구에서

자기 의지로 성행위를 할 수 있는 나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특히 남성들이 ‘15세

얼굴’에 성적으로 끌렸기 때문에 나이를 맞춰 보라는 주문에 18세 이상이라는 대답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진화생물학자들은 사람의 얼굴과 몸 형태가 어린 침팬지와 비슷하다는 점을 들어,

인간은 ‘유형 성숙’(성인이 되도 어린애의 특징을 유지)을 하도록 진화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인간이 이처럼 유형성숙을 할 수 있었던 바탕은 인간의 조상이 ‘털이 적은

여자’, 즉 더 어려 보이는 여자를 선호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어린 얼굴을 좋아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 새겨진

특징으로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 결과는 6월에 발간될 ‘영국 심리학 저널(British Journal of Psychology)’

100호 특집에 실릴 예정이며, 미국 주간지 타임 온라인판, ABC 방송 온라인 등에

소개됐다.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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