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돼지독감’ 세계경제 파탄낼수도

관광 무역 초토화…세계총생산 5% ↓

미국과 멕시코에서 확산되고 있는 돼지독감 사태가 가뜩이나 얼어붙은 세계 경제를

파탄 낼 가능성이 커 경제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은 미국과 멕시코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무역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른 나라에서도 이 병이 유행하면 항공,

해운, 무역, 관광 등이 초토화되기 때문에 이 병에 대한 성공적 관리 여부가 국운을

좌우할 수도 있다.

우선 미국과 멕시코 간의 무역이 제한되면 가뜩이나 얼어붙은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 미국운송협회의 러셀 아이어드 이사는 “미국 농림부에서

식품 수송에 대한 어떤 제한을 가하든 우리는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또 미국항공협회의 캐서린 앤드루스는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질병통제센터(CDC)가

미국과 멕시코 간 항공여행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가슴 졸이며 지켜보고 있다”며

“만약 어떤 결정이 내려지면 그야말로 ‘끝장’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연인원 5900만 명이 미국과 멕시코를 비행기로 오간다.

그러나 더 끔찍한 것은 미국에 돼지독감이 번지고 세계 각국에 전염력이 확산될

때이다.

세계은행(The World Bank)은 지난해 1918년 지구촌을 강타했던 스페인독감과 같은

세계적 전염병이 유행하면 3조 달러(약 4026조원)의 비용이 들며 세계 총생산을 5%

떨어뜨릴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은행은 이런 병이 지구촌을 덮으면 7000만 명이 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구촌이 1일 생활권 시대에서 한 곳에서 유행한 질병이 며칠

내에 지구 반대편에서 유행하는 등 전파속도가 빨라질 것이므로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었다.

호주의 민간연구소인 로이 국제정책연구소은 이에 앞서 2006년 세계적으로 최악의

전염병이 유행하면 4조4000억 달러(약 5900조)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2003년 중국과 동남아에서 8000명을 감염시키고 775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SARS) 광풍이 휩쓸었을 때 여행, 무역 등을 교란시켜 최소 400억 달러의 손실을

끼쳤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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