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 위한 ‘털과의 전쟁’ 지금이 적기

3~4번 제모하고 피부에 쉬는 기간 필요해

여성의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털과의 전쟁’도 시작됐다. 여름철 수영장 몸매를

위해 제모를 생각한다면 지금이 적기다. 병원에서 하는 제모 시술은 보통 부위별로

3∼4번 하고, 시술 뒤 한 동안 피부 보호를 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한양대병원 피부과 고주연 교수는 “집에서 하는 제모에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면

굳이 병원에서 제모 시술을 받을 필요가 없지만, 염증 같은 문제가 계속 생기는데도

미용상 제모를 해야 한다면 레이저 시술을 권한다”고 말했다.

털은 몸의 대부분을 덮고 있는 가늘고 섬세한 털(연모)과 머리카락, 눈썹, 수염,

겨드랑이, 음부 등에 자라는 굵고 색소가 진한 털(성모)로 나뉜다. 레이저 시술은

성모를 연모로 바꿔 준다.

레이저 제모는 ‘굵은 털’을 솜털로 바꿔 줘

레이저 제모는 털의 검은 멜라닌 색소에 선택적으로 흡수되는 레이저를 이용해

에너지를 털에 흡수시킨 뒤 열에너지가 주변으로 확산되면서 털을 탈색시키는 원리를

이용한다. 비용이 들지만 집에서 하는 제모보다 효율적으로 털을 관리할 수 있고

효과가 오래 간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적당한 시술은 아니다. 한 번 시술로 완전히

제거되는 사람도 있고 4~5번 반복해도 안 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고주연 교수는 “레이저 제모는 털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성모를 연모로

바꿔 잘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멜라민 색소를 파괴하는 원리이므로 제모할

부위가 까맣거나 최근에 선탠을 한 사람, 털이 너무 가늘거나 두꺼운 사람, 희거나

솜털인 사람은 시술이 잘 안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병원 홍창권 교수는 레이저 제모를 받을 때 주의할 점으로 △꼭 하고 싶다면

겨드랑이 털이나 입술 주위만 하고 △시술 받기 3일 전 털을 깎아 약간 자란 상태에서

시술 받고 △시술 전 제모 부위를 청결하게 하며 △아프다고 생각되면 의사와 상의해

마취를 고려하고 △시술 뒤 2~3일은 제모 부위를 문지르거나 자극하지 않으며 △감염되지

않도록 땀을 흘리지 않고 위생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에서 제모할 때는 특히 위생에 조심해야

영구 제모가 부담스럽다면 집에서 하는 자가 제모도 나쁘지 않다. 다만 위생과

안전에 더 조심해야 한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홍창권 교수는 “면도기로 털을 밀면 털이 더 굵어진다거나,

족집게로 털을 뽑으면 살이 쳐진다는 말은 모두 의학적인 근거가 없다”며 “다만

집에서 제모를 잘못하면 자극, 염증, 화학약품에 의한 피부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위생과 안전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집에서는 흔히 면도기를 쓴다. 그러나 겨드랑이 부위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서툰 동작으로 면도를 하다 상처를 내기 쉽다. 면도기가 청결하지 않으면 피부에

난 상처로 세균이 침투해 모낭염을 유발할 수 있다.

모낭염은 말 그대로 모낭에 세균이 침투해 화농성 염증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가려움이나 통증이 나타나며 대부분 곧 낫는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모낭에 자극을

주거나 피부가 깨끗하지 못하면 만성적으로 재발할 수 있다. 만성화돼 재발과 치유가

반복되면 흉터로 남을 수 있다. 모낭염이 생긴 자리는 색소침착이 생겨 보기에 안

좋다.

면도기 다음으로 흔히 쓰이는 제모 도구는 족집게다. 족집게로 털을 뽑으면 모근까지

제거돼 효과가 4~7일 계속되지만, 모낭에 잔유물이 남거나 청결을 유지하지 못하면

모낭염이 생길 수 있다.

제모 크림이나 왁스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제모 크림은 제모할 부위에 크림을

발라 털을 녹여 제거하는 원리로 모근까지 없애지는 않는다. 반면 왁스는 왁스를

바른 후 테이프를 붙였다 때어내는 방법으로 한 번에 많은 양을 일시에 제거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테이프의 접착력 때문에 피부가 상하거나 자극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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