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미백제 잘못쓰면 치아 물러져

미 연구진 “치아 표면 깎이고 단단함도 약해져”

‘붙이기만 하면 치아가 하얘진다’는 가정용 치아 미백제가 자칫 치아를 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쉬린 아제르 교수 팀은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미국

내에서 시판되는 치아 미백제 5가지를 쓰게 하면서 치아 표면 법랑질의 두께, 치아의

단단함의 변화 등을 치아 미백제를 쓰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했다.

그 결과, 치아 미백제를 사용한 사람들에게서 치아 법랑질의 두께가 평균 1.2~2나노미터

줄어들었고, 반대로 미백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은 0.4나노미터만큼 더 두꺼워졌다.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다.

치아의 단단함 역시 치아 미백제를 사용한 사람들에게서 평균 6~18.8% 가량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치아 법랑질이 마모되고 단단함이 약해지면 충격에 치아가

부서지거나 부러지기 쉽다.  

아제르 교수는 “나노 단위의 아주 미세한 손상이지만 사용자들이 미백제를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치아 건강을 해질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적당히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백제를 써 치아가 하얗게 됐더라도, 변색의 원인이 개선되지 않으면 얼마든지

다시 변색할 수 있다. 차와 커피 등에 든 탄닌산, 와인, 카레, 콜라 등에 든 색소가

치아 변색을 일으키며, 흡연은 치아를 갈색 또는 흑색으로 변화시킨다. 따라서 치아

미백 뒤에는 가급적 커피, 차를 줄이고, 마신 뒤에는 입안을 헹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흡연 역시 삼가야 한다.

이와 관련, 한림대학교 임상치의학대학원 치과보존과 송윤정 교수는 “가정용

치아 미백제는 농도가 낮아 효과가 적고 위험성도 낮지만, 과하게 사용하면 잇몸이

상할 위험 등이 있다”며 “병원에서 하는 치아미백은 고농도 약을 쓰기 때문에 효과가

좋고 전문의가 용량, 횟수를 조절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하는 치아 미백은 대학병원 기준으로 60만 원 안팎의 비용이 든다.  

이 연구 결과는 ‘치의학 저널(Journal of Dentistry)’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16일 보도했다.

 

    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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