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을수록 엉뚱한 결정 내리기 쉽다

주의력-기억력 떨어져 ‘대충 결정’하고도 “잘했어” 생각

우중충한 날씨보다 맑게 갠 화창한 날씨에 기억력, 판단력이 떨어지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대학교 조 포가스 교수 팀은 가게 손님을 상대로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기억력 차이를 측정했다. 연구진은 플라스틱 동물 모형, 장난감 대포,

돼지저금통, 빨간 이층버스, 장난감 트랙터, 성냥갑 크기의 자동차 4개 등 10가지

물건을 계산대에 올려놓고 고객들이 이 물건들을 얼마나 잘 기억하는지를 조사했다.

 

비오는 날에 연구진은 실내 음악으로 쇼팽의 느리고 슬픈 음악을, 햇빛이 화창한

날에는 비제의 경쾌한 음악을 틀었다. 기분에 더 큰 영향을 주기 위해서였다.

쇼핑을 마친 사람들에게 계산대에 올려진 장식품을 얼마나 기억하는지 확인한

결과, 흐린 날 쇼핑객이 맑은 날 쇼핑객보다 훨씬 잘 기억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우중충한 날씨는 기분을 우울하게 만들지만 이렇게 약간

우울한 상태에서 기억력은 좋아지고 옛날 일을 추억하는 능력도 높아진다”며 “반면

맑은 날은 사람을 쾌활하게 만들지만 기억과 판별력은 떨어지기 쉽다”고 결론을

내렸다.

포가스 교수는 “맑은 날 사람은 들뜨기 쉬워 주변 사물에 덜 신경을 쓰고, 처음

만난 사람에 대해 성급히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렇게 성급한 결정을 내리고도

맑은 날 사람들은 자신감이 넘쳐 ‘결정 잘 했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실험심리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이 17일 보도했다.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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