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엄마, 산후 우울증 더 많다

“겉으론 즐겁지만 속으론 도망가고픈 마음”

쌍둥이나 세쌍둥이를 낳은 엄마는 출산 뒤 우울증을 더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쌍둥이 및 다태 출산협회가 산모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 여러 아이를 한꺼번에 낳은 다태아 출산 산모의 17%가 산후우울증을

겪는다고 대답해, 한 아이만 낳은 엄마의 산후 우울증 빈도 10%보다 훨씬 높았다.

산후우울증 증상을 치료 받지 않으면, 몇 달에서 몇 년까지 우울증이 지속될 수 있다.

산후우울증을 겪는 쌍둥이 엄마들은 우울증이 없는 엄마들보다 “가족과 친구의

도움이 거의 없으며, 잠을 잘 자지 못한다”고 대답한 비율이 높았다. 이들 중 절반은

또한 “하루에 다른 사람과 말하는 시간이 1시간도 채 못 된다”며 “외로움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산후우울증을 겪는 산모일수록 임신 중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했고 임신합병증을

겪은 비율이 높았으며, 다태아 출산 산모에 초점을 맞춘 교육에도 잘 참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쌍둥이의 엄마이자 임상심리학자인 매기 코스톤은 “세쌍둥이를 낳은 뒤 몇

달간 주변에선 법석을 떨었지만 나에겐 지친 마음과 외로움만 몰려들었다”며 “내

아기들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의 보물이지만, 내가 엄마로서 자격이 되지 않는

것 같아 자주 도망치고 싶고, 끝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조사 결과는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데일리메일 등 온라인 판이 16일 보도했다.

 

    정은지 기자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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