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커피로는 춘곤증 못 막는다

효과 일시적…“졸리면 자는 게 최고”

점심식사 뒤 쏟아지는 춘곤증을 막기 위해 많은 직장인들이 껌을 씹거나 커피를

마시지만, 모두 일시적 효과만 줄 뿐으로 춘곤증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은 아닌 것으로

지적됐다.

건국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 박두흠 교수는 “껌이 주는 각성 효과는 1~2분 정도에

지나지 않고, 커피를 마시면 조금 더 효과가 길어지겠지만 일시적 방편이기는 마찬가지”라면서

“춘곤증을 극복할 수 있다는 여러 방법이 거론되고 있지만 잠이 쏟아질 때는 5분

정도 짧게 눈을 감는 게 최고”라고 말했다. 춘곤증에는 잠만 한 치료약이 없다는

설명이다.

매년 4월이면 껌 판매량이 늘어난다. 춘곤증 때문이다. 편의점 프랜차이즈 GS25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국 3,400여 점포에서 팔린 껌의 판매지수를 월 별로 보면 4월이

113으로 가장 높았다.

껌 판매지수란 월 평균 판매량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해당 월 판매량의 높고

낮음을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최근 3년간 이 편의점의 껌 판매 지수는 1월 102.7,

2월 105.5, 3월 112, 4월 113이었다.

이처럼 춘곤증 해소에 껌이 애용되는 데 대해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껌 속에는 춘곤증이나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 전혀 들어

있지 않다”며 “껌을 씹으면 아주 잠깐 잠이 깨는 듯 느껴지는 효과만 있을 뿐 쏟아지는

잠을 미루려 들면 오히려 피로감만 더 커진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춘곤증에는

5분이라도 잠을 자는 것이 근본 해결책”이라고 덧붙였다.

춘곤증은 갑작스런 온도 변화에 몸이 적응하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이를 억지로 피하려 하면 오히려 업무 효율이 떨어지고 교통사고 위험도 높아진다.

한편 낮에 1시간 이상 길게 자야만 피로가 풀리는 사람은 수면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박두흠 교수는 “춘곤증은 일반인에게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불면증이나

수면무호흡 같은 수면장애를 가진 환자에겐 춘곤증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봄철 낮에 심하게 피로를 느끼는 사람은 수면장애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민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